[단독] 포스코, 세계 최초 '배터리소재 거래소' 설립 추진…아시아 자원 패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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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7-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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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세계 최초 '배터리 소재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가 설립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배터리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금융시장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국 내 국제 거래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설립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당 거래소에서는 니켈, 코발트, 리튬과 같은 배터리 전구체 소재의 선물 및 현물을 거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에 관련 제도 및 법 검토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설립 계획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출범 시기는 미정이다. 
 
거래소 설립에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날, 포스코터미날 등 전 계열사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자원 투자, 물류, 거래물량 확보, 시장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자원 거래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같이 현물을 직접 거래하기보다는 선물거래를 하는 방식과, 런던금속거래소(LME)와 같이 다수 물류창고를 두고 현물 거래를 직접 하는 방식이다.
 
거래소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업계는 포스코가 선물거래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 세계에 수백 개의 물류창고를 가진 LME와 달리 포스코의 물류창고가 글로벌 자원 거래소를 감당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선물 중심의 거래소 설립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내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정상급 배터리 기업들의 수요가 존재하며, 포스코그룹 자체로도 포스코케미칼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1위를 다투는 배터리 산업 국가이자 주요 희귀광물 소비국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 자체만으로도 거래소 설립을 위한 수요는 충족하고 있으며, 중국의 자원패권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거래소는 존재 자체만으로 광산과의 물량공급 계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개별 기업이 광산기업들과 거래를 하는 방식은 과정이 까다로우며, 물량에도 제한이 있어 가격 결정에 있어 큰 힘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거래소는 다수의 기업 거래를 중개하는 곳으로 거래물량이 개별기업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광산과의 거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쉽다. 또 선물 시장은 현물의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격결정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이와 함께 선물에 기반한 파생상품 등이 거래되는 금융시장이 형성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자원거래소 설립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필요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이미 자회사를 통해 직접 음극재·양극재의 소재까지 사업을 넓힌 상태로, 국내외 상황을 보더라도 설립을 추진할 동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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