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당장의 경제 지표보다 올바른 정책 방향이 중요"

"긴축재정 더 세게…미시적 측면 인내심 필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월 28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당장의 경제 지표보다 올바른 정책 방향성에 무게를 뒀다.

한 총리는 지난 7일 저녁 세종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심리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제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그쪽으로 향하는 하나의 액션을 보일 때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이 완전히 왜곡돼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아직 수습되지 않고 있다"며 "수요-공급 문제가 복합적으로 뭉쳐진 인플레이션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그 원인도 잘 몰랐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우리(정부)가 관리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긴축재정을 더 세게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취약계층 문제에 대해선 추가경정예산(추경)부터 시작해 지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인플레이션 대응책이 2가지뿐이며, 그중 하나가 금리 인상이라고 했다. 이것이 경기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그는 "그동안 확장재정으로 인해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긴축재정은 우리가 성장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수입물품 가격 인상분에 대한 보조금 등 할당관세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9월 초 추석을 앞두고 식품 쪽에 대한 비상대응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민생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주부텨 현장에도 많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나 재정건전성 문제는 거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가계의 어려움 등 미시적 측면에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퍼펙트스톰(총체적 경제위기)으로 인해 어렵더라도 다들 견디고 각자 부담을 좀 나누면, 지금 양보한 것들이 중장기적으로 훨씬 더 나은 보상(대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