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최신 데스크톱 '맥 스튜디오', 전용 모니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리뷰
  • 고사양 윈도 PC 버금가는 성능...이미지·영상·음악 편집에 적합
  • 5K 해상도 전용 모니터도 같이 선봬...'아이맥 프로' 대체 목표

애플의 전문가용 컴퓨터 '맥 스튜디오'와 전용 모니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이 자체 개발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CPU+GPU+메모리) M1 시리즈를 탑재한 데스크톱 컴퓨터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의 고사양 컴퓨터 '맥 스튜디오'의 얘기다.

애플이 지난 3월 공개한 맥 스튜디오는 M1 시리즈의 강화 버전인 'M1 맥스' 또는 'M1 울트라' AP를 탑재한 제품으로, 기존 애플의 고사양 일체형 컴퓨터 '27인치 아이맥'과 '아이맥 프로'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됐다. 맥OS 환경에서 이미지·영상·음악 등을 편집하려는 전문가와 고사양 맥 컴퓨터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제품이 출시되고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로 인해 지난 6월부터 시장에서 원활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맥 미니를 닮은 외관...성능은 최신 윈도 PC 이상

맥 스튜디오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애플의 보급형 컴퓨터 '맥 미니'와 유사하다. 친환경 재생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본체는 맥 미니 2개를 겹쳐둔 것처럼 생겼다. 본체 하단에는 플라스틱이 적용된 맥 미니와 달리 고급 모델답게 하단도 알루미늄으로 마무리했다.
 

맥 스튜디오 [사진=강일용 기자]

맥 스튜디오는 무게 2.7㎏(M1 맥스 모델 기준)의 본체 내에 컴퓨터 부품뿐만 아니라 전원장치(파워)까지 탑재했다. 제품 본체와 3구 전원 케이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급한 경우 출장지에 맥 스튜디오만 챙겨가서 업무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전문가용 컴퓨터치고는 작은 크기지만, 업무 편의성을 위해 일반 데스크톱PC 못지않은 다양한 확장 단자도 갖추고 있다. M1 맥스 모델 기준 제품 전면에는 2개의 USB-C 단자와 SD 카드 슬롯을, 후면에는 4개의 USB4·썬더볼트 단자와 2개의 USB-A 단자를 갖췄다. HDMI, 유선랜, 3.5파이 오디오 단자 등도 제공한다. 
 

맥 스튜디오의 후면 [사진=강일용 기자]

맥 스튜디오에 탑재된 M1 맥스 AP는 긱벤치5 기준 단일코어 성능이 1746점에 이른다. 이는 최신 PC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i7-12800H(1767점)', 'AMD 라이젠7 5800H(1473점)' 등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단일코어 성능이 중요한 앱에서는 최신 PC를 넘어서는 처리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AP 구조가 8(고성능 코어)+2(저전력 코어)로 구성되어 있어 코어 수가 많으면 유리한 멀티코어 점수는 9547점에 그친다. 멀티코어 점수 기준으로 M1 맥스의 성능은 '인텔 코어i5-12400F', 'AMD 라이젠7 3800X' 등과 비슷하다. 대신 M1 맥스가 PC용 CPU, GPU, 메모리의 합산 전력(약 300~400W)보다 훨씬 적은 65W의 전력만 소모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 대 성능비는 PC용 프로세서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것을 알 수 있다.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에 따르면 M1 맥스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저장장치)가 분리되어 있는 윈도 PC와 달리 하나의 AP에 셋이 통합되어 있어 유기적이고 효과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포토샵, 파이널컷, 로직 프로, 옥테인X 등 전문가용 이미지·영상·음악 편집 앱을 실행할 때 유용하다. 편집한 이미지·영상·음악 결과물을 대기 시간 없이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이미지·영상·음악을 편집해도 속도 저하 없이 다중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M1 시리즈 출시 초기에는 신형 AP에 맞게 앱이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최상의 성능을 내지 못했으나, 현재는 어도비를 포함한 주요 앱 개발사가 자사 앱을 M1 시리즈에 맞게 최적화해 최상의 성능 경험을 할 수 있다.

M1 맥스의 CPU 성능은 윈도 PC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넘어섰지만, GPU 성능은 윈도 PC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M1 맥스에 일체화되어 있는 24코어 애플 G13X GPU는 초당 약 7.83 테라플롭스의 처리능력을 갖췄다. 이는 시중의 보급형 GPU인 엔비디아 RTX 3050(9테라플롭스)과 AMD RX6600(8.9테라플롭스)과 비슷한 성능이다. 최신 3D 게임을 실행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65W의 적은 전력 소모를 유지하면서 최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 GPU 성능은 조금 타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OS용으로 개발되어 맥OS에서 실행할 수 있는 3D 모바일 게임을 실행하는 것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맥 스튜디오는 애플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매직 트랙패드)를 동봉한 아이맥과 달리 두 제품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때문에 제품 구매 시 20만원대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수백만원대 제품 가격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맥 스튜디오에 최적화된 매직 키보드는 지문인식 센서인 '터치 아이디'를 탑재해 이용자 외에 다른 사람이 제품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보안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전용 모니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웹캠·입체 스피커도 일체화

맥 스튜디오는 일체형 컴퓨터였던 아이맥과 달리 별도의 모니터가 필요하다. 어떤 모니터든 연결할 수 있지만, 애플은 맥 스튜디오를 위한 전용 디스플레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서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높이를 조절한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애플과 LG전자가 협력해서 출시한 맥 전용 모니터 'LG울트라파인 5K'의 후속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LG전자로부터 공급받은 5K 해상도(5120 x 2880)·600니트 밝기의 27인치 IPS 패널과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 A13 바이오닉 AP를 탑재했다. A13 바이오닉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서 원격회의를 할 때 인공지능(AI)으로 이용자의 얼굴을 추적하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탑재됐다. 

또, 제품 상단과 하단에 공간 음향(돌비 애트모스)을 지원하는 6개의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의 스피커를 구매하지 않아도 생생한 음악을 체험할 수 있다. 동영상·음악 편집뿐만 아니라 쾌적한 원격회의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3개의 마이크도 탑재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스피커와 확장 단자 [사진=강일용 기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전원 버튼이나 음향 조절 버튼이 따로 없다. 맥 스튜디오를 켜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도 자동으로 켜지고, 끄면 함께 꺼진다. 공간 음향을 포함한 모든 사운드 설정도 맥 스튜디오에서 할 정도로 일체화되어 있다. 맥 스튜디오와는 썬더볼트 단자를 통해 연결되며, 외부 연결을 위한 3개의 USB-C 단자를 추가로 제공한다. 화면 높이도 맥 스튜디오보다 살짝 높게 설정되어 두 제품이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맥 스튜디오에 최적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M1 모델을 탑재한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에 연결해도 입체 음향 등 주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맥과 일반 모니터를 연결하면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설정도 모두 정상 지원한다. 맥에 최적화된 모니터로 이해하면 된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높이를 조절하는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1개의 맥 스튜디오는 최대 4개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다중 모니터 설정을 할 수 있다. HDMI 단자를 이용하면 5번째 모니터도 연결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맥 스튜디오와 연결은 불가능하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기본 모델은 화면 기울기 조절만 지원하지만, 추가 금액을 내고 화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확장 스탠드 모델을 주문할 수 있다. 모니터 암과 연결하기 위한 '베사 마운트'를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고 베사 마운트 모델을 주문해야 한다.

◆친환경 포장 구성...비싼 가격 탓에 일반인에게 추천 어려워

애플이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것 가운데 하나가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다. 두 제품은 본체를 재생 알루미늄으로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제품 포장에도 플라스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완충재는 모두 골판지로만 구성했다. 제품 포장을 위한 테이프도 모두 재생 가능한 종이로 구성되어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공급망과 제품의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애플의 야심을 사소한 제품 포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포장. 플라스틱을 없애고 모두 재생 가능한 소재로 구성했다. [사진=강일용 기자]

기본 모델 가격이 수백만원대(맥 스튜디오 269만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209만원)에서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일반 이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은 아니다. 최신 맥OS 환경에서 이미지·영상·음악 편집하려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굳이 무리해서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이용자는 100만원대 맥북 에어와 24인치 아이맥만으로도 충분히 최신 맥OS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이 당분간 신형 아이맥 프로나 맥 프로 출시 계획을 세우지 않은 만큼 최신 맥OS 환경에 관심이 많은 업계 전문가라면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구매를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관련 앱 부족으로 인해 게임과 문서 편집에선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이미지·영상·음악 편집 작업만큼은 초고사양 윈도 PC(워크스테이션)에 버금가거나 넘어서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사진=강일용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