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전기차 독주…한국차 베트남 시장 입지 흔들?

  • 토요타는 반등세 현대·기아는 판매 하락으로 시장 격차 확대

빈패스트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빈패스트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베트남 전기차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소비자들은 빈패스트를 주요 선택지로 꼽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와 기아 같은 한국 브랜드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베트남 청년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난 6월에는 판매가 회복되는 듯보였으나, 7월 들어 구매 열기가 꺾이면서 판매 둔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이러한 현상은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판촉과 가격 인하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는 7월 한 달 동안 회원사 판매량이 3만1739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보다 238대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VAMA 비회원사인 현대 TC 모터 판매량 3601대와 빈패스트 1만1479대를 합산하면 7월 전체 신차 판매량은 4만6819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대비 737대(1.6%) 감소한 규모다. 이 집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닛산, MG와 중국계 브랜드 10여개의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약 10% 증가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제조사들의 대규모 판촉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명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가운데 빈패스트는 두 달 연속 1만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강세를 유지했다. 7월 판매량은 약 1만1479대로 6월보다 100대 늘었다. 특히 VF 3와 VF 5 모델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6668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6월 대비 455대 증가한 수치로 야리스 크로스(Yaris Cross)와 비오스(Vios)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의 경우 3601대를 판매해 600대 가까이 줄어들며 포드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기아도 2126대를 기록해 다소 감소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현대와 기아는 7월 단일 모델 판매에서 1000대를 넘긴 차량이 없어 시장 입지 약화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그 외 브랜드는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미쓰비시는 3231대를 판매했고 마쓰다와 혼다도 각각 2000대 정도를 기록했다. 순위 하위권이던 이스즈는 1033대를 판매해 6월보다 약 200대 늘어 소폭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한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신차 누적 판매량은 총 30만1613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VAMA 회원사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19만4760대를 판매했다. 빈패스트는 같은 기간 7만9048대를 판매해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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