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경제지표 위축 가리켜
미국 경제의 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는 물가 탓에 급격한 긴축이 현실화하지 않는 한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는 이미 눈앞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나우(Now)'는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1분기에 이어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시간 경제 수치를 반영해 전망치를 산출하는 GDP나우는 2011년 처음 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후 정확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뢰할 만한 경제전망 지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DP나우는 6월 말에는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3%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소비자지출 등 경제지표가 예상 수준을 하회하면서 일주일 만에 전망치가 급락했다. 2분기 GDP 잠정치는 7월 말에 발표되지만, 실시간 경제지표를 감안해볼 때 미국 경제의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최근 속속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침체에 대한 우려를 한껏 높인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전월의 57.0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도 53.0으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한 수치인 54.3도 밑돌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태도지수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0.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5월 확정치인 58.4보다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향후 6개월간의 경기를 전망하는 6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47.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침체 위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장주의 반등 가능성을 주장했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마저 최근 인터뷰에서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우드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이미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증한 재고량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6월 중순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이다.
 
낮아진 국채금리···CRS "연착륙 힘들 것"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전망도 달라지고 있다. 침체가 가속하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둔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은 달라진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6월 14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479%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7월 1일 수익률은 2.889%까지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탓이다.

국채 시장이 이처럼 출렁거렸지만, 하반기에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은 아직 통제되지 않았으며, 주가도 폭락했지만 채권시장이 상반기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두려움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알렉스 로버가 이끄는 JP모건체이스의 전략가들은 2022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후퇴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겠지만 채권 수익률은 현재 수준에서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가 경착륙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국채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제 경착륙 우려를 경고했다. CRS는 최근 '미국 경제가 연착륙·경착륙·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 가운데 어디로 향해 가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CRS는 "연준은 실업률이 다소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연착륙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연착륙은 매우 드물다"라고 지적한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이 예로 든 통화긴축 뒤 연착륙 시대와 현재를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CRS는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착륙을 전망하고 있으며,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고 시차도 있기는 하지만 1950년대 이후 모든 경기후퇴는 장기간 금리 인상 후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잘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달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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