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m 단위 오차 초정밀 측위 사업 본격화…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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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6-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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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실리콘밸리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맞손…전국 기준국 구축

  • 사업화 속도…차량 OEM·모빌리티 사업자 협업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오른쪽)이 티모시 해리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화면)와 비대면으로 사업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KT가 수십미터(m)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줄인 초정밀 측위 기술로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자율주행 자동차, 중장비, 무인 농기계,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을 비롯해 스마트폰에까지 적용할 수 있어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29일 기자 설명회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과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 KT, 자체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 구축

최동욱 KT IT BOD 그룹 PM은 "일반적인 차량,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10m급 정확도도 충분하다. 그러나 무인비행체가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주행할 때는 cm급 정확도가 필요하다"며 "기존 측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새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초정밀 측위 영역에서는 손꼽히는 기술 기업으로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전국 커버리지로 직접 구축한 기준국(위성신호의 오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 생성 장비)과 이들 솔루션을 연동해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지난해부터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업을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내와 미국 현지에서 기술 검증 및 상용 서비스 개발을 준비해왔다. 

이경로 커넥티드카사업담당(상무)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논의를 시작한 것은 2년 정도 됐다"며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기술력은 있으나, 지역에서 솔루션을 운영하기 위한 기준국에 대한 운영 협조가 필요했다. KT는 국내 유무선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역량과 좋은 위치에 기지국사를 안정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초정밀 측위 소개 이미지 [사진=KT]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위성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는 각 서비스 단말 모듈에서 위성신호만 사용하다 보니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굴절, 전파간섭 등을 보정할 수 없다. 궤도 오차, 대기권 오차, 원자시계 오차와 건물 등 다중경로로 인한 난반사로 실제 위치와 차이가 나게 된다. 최선의 환경에서도 위성 측위 오차는 10미터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현재 위치가 길 건너로 잘못 표시돼 도로 반대편 택시가 잡히는 등 불편함이 있다. 

기존 초정밀 위치정보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활용이 제한적이다. 현재 자율주행에 사용하는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방식은 센서가 고장 나면 GPS 신호를 이용하지만, 이 경우 오차가 존재해 자율주행이 어렵다. 

K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사에 자체 기준국을 설치하고,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을 구축했다. 기준국에서 위성 신호를 반복적으로 관측,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위성궤도와 대기권(전리층, 대류권 등) 오차를 분석하고 자체 보정 서버에서 오차 모델링 등을 적용해 보정 정보를 생성한다. KT 기준국과 보정 서버에서 생성된 보정 정보를 통해 GPS(미국), 갈릴레오(유럽), 글로나스(러시아), 베이더우(중국) 등 여러 위성으로부터 수신되는 글로벌항법위성시스템(GNSS) 신호와 5G 및 LTE신호까지 조합해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 PM은 "다양한 오차 요소를 데이터로 만들어서 이동체가 그 정보를 가지고 오차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위성수신 기지국이 있어야 하는데 KT는 국내 최적의 위성수신 자체 기준국을 구축했고, 기준국에서 수신한 정보의 오차 요소를 데이터로 만들었다"며 "보통 초정밀 측위 사업은 특정 지역에서만 진행하지만, 스위프트와 협의해 전 세계에서 쓸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KT의 초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적용하면 센서가 불안정한 경우에도 cm급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도출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 안전하고, 불필요한 센서를 줄이고 비용을 감소시켜 상용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본격 사업화…모빌리티 사업자와 협업 고려 

KT는 사업화에 나서면서 차량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를 공략한다. 모빌리티 사업자와 협업도 고려 중이다. 

이 담당은 "1차적으로 차량 OEM사가 타깃이다. 이후 건설기계, 자율주행 농기계, 모바일까지도 확장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차량 OEM이 정밀측위 기술을 선택할 때는 글로벌 커버리지가 중요하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동일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어서 생태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이동체 관련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위치정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BS 마켓 트렌드 리포트와 국내 위치정보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유지하며 오는 2025년까지 약 1260억 달러(약 163조원)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같은 해 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이번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제휴 및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초정밀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초정밀 측위 특화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KT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시 해리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KT와의 사업 협력이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KT의 네트워크 역량과 경험이 향후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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