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고도화하는 '투트랙 전략'…픽업트럭 명가 GMC 韓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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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6-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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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경영정상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프리미엄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인 ‘GMC’가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상륙을 본격화했다. 앞서 한국GM은 GM의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 선보이는 동시에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차세대 CUV까지 가세하는 ‘투트랙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GMC 도입하며 쉐보레-캐딜락까지 3개 브랜드 운영

한국GM은 22일 인천 중구에 소재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GM 브랜드 데이’를 개최하고 GMC의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첫 출시 모델인 시에라 드날리는 초대형 픽업트럭으로 5세대 최신 모델이다. 캐딜락과 쉐보레의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타호’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6.2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 420마력의 고성능을 갖췄다. 국내 출시 트림인 드날리는 미국 기준 최상위 모델인 드날리 얼티메이트와 마찬가지인 최상위 트림이다.

GMC는 1902년 출범한 이래 높은 내구성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초기에는 상용차에 집중했지만, 1996년 GMC 트럭 사업본부를 폰티악의 승용차 사업본부와 합쳐지며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살린 고급 브랜드로 정평이 났다.

이번 GMC의 한국 진출은 지난해 한국GM이 발표한 투트랙 전략의 실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투트랙 전략은 국내 생산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갈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와 함께 GM 본사의 다양한 차종을 들여와 세분화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겠다는 계획이다. GMC 도입으로 한국GM은 쉐보레와 캐딜락까지 총 3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국내 생산과 수입 판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에 이어 브랜드 다변화의 ‘멀티 브랜드’ 전략까지 아우르고 있다.
 

GMC의 한국 첫 모델인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 [사진=한국GM]

시에라 드날리는 국내에서 100%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연내에 고객 인도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시에라 드날리는 전국 400개 이상의 한국GM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빠르고 편리한 정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GMC는 시에라 드날리 출시를 시작으로 추가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GMC의 ‘허머’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를 저울질할 계획이다. 허머는 북미 시장에서 공개된 이후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1분기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초도 물량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최대출력이 83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갖춰 전기 대형 픽업트럭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GM 공장에서 허머를 시승하며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에 선보인 시에라 드날리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다면 허머의 국내 출시도 빨라질 전망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GMC는 쉐보레, 캐딜락과 함께 멀티 브랜드 효과를 내는 동시에 GM의 다양한 차종 확보로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허머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열정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어 글로벌 수요 분석을 토대로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는 GMC를 비롯해 쉐보레, 캐딜락의 주요 모델들을 런웨이 방식으로 소개했다. [사진=한국GM]

◆램펠 한국GM 사장, “내년부터 성장 궤도로 전환”

이날 행사에는 쉐보레와 캐딜락의 주요 모델이 총출동했다. GMC 시에라를 마지막 주인공으로 소개하면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 핵심 모델들이 런웨이 방식으로 등장했다. 모델 런웨이가 끝난 뒤에는 로베르토 램펠 한국GM 사장과 노정화 상무,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등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램펠 한국GM 사장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GM은 한국에서 1만2000명의 고용과 10만개의 일자리 창출, 내수 및 수출 누적 1200만대 판매 돌파, 400개 이상의 서비스 네트워크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비롯해 얼티엄‧얼티파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혁신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GM은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내년부터 생산될 CUV로 연간 50만대 규모를 달성하겠다”라며 “도전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GM은 2018년 약속한 경영정상화를 구체화하면서 내년부터 성장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행사 마지막에는 한국GM의 각 브랜드 리더들이 자리에 함께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사진=한국GM]

노정화 상무는 “쉐보레는 국내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SUV와 픽업트럭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GM의 검증된 글로벌 모델을 국내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내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여전히 캐딜락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미국에서 돌풍을 몰고 온 전기차 ‘리릭’과 ‘셀레스틱’ 등이 전기차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어 차후 국내 출시가 이뤄지면 수입차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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