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IPO 최대어' 톈치리튬 상장發 지각변동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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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6-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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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7월 중순부터 홍콩증시서 거래 시작

  • 올해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등

  • 톈치리튬 승승장구하는 비결은...창업주 선구안

톈치리튬 [사진=바이두 갈무리]

중국 대표 리튬이온배터리 기업인 천제리튬(天齊鋰業·이하 톈치리튬)이 내달 중으로 홍콩 증시에 상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 변화 등 톈치리튬이 시장 안팎에 몰고 올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톈치리튬, 이르면 7월 중순부터 홍콩증시서 거래 시작
22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19일 톈치리튬이 홍콩증시 상장 청문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모건스탠리, 중진공사, 자오인궈지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톈치리튬은 내달 6일 공모가 가격을 책정한 뒤 엿새 후인 1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톈치리튬은 홍콩 상장을 앞두고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톈치리튬이 4년 만에 홍콩 증시 상장에 다시 도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올해 홍콩 증시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톈치리튬은 홍콩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리튬 가격 급락 등 악재에 직면하면서 상장을 중단했다. 

톈치리튬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공모가, 조달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톈치리튬이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5억 달러(약 1조9425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톈치리튬은 이번 IPO로 조달하는 자금을 세계 2위 리튬생산업체인 칠레 SQM의 지분 인수 관련 부채 상환과 쓰촨성 쑤이닝시 안주 지역의 탄산리튬 제조 공장 건설, 부족한 현금 흐름 보충 등에 쓸 계획이라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톈치리튬이 이번에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중국 최대, 세계 3위 리튬업체로 꼽히는 강봉리튬(贛鋒鋰業·이하 간펑리튬)에 이어 A주(중국 본토 증시)와 H주에 동시 상장한 두 번째 리튬업체가 된다며 기업 수익성 향상 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톈치리튬의 홍콩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리튬업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간펑리튬과의 시가총액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준 A주(중국 본토 증시)에서 톈치리튬과 간펑리튬의 시가총액(시총)은 각각 1707억 위안(약 33조원), 196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톈치리튬이 이번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을 미래 성장 등에 집중 투자할 경우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톈치리튬 올해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등

톈치리튬의 전신은 1992년 탄생한 쓰촨성 서훙(射洪)리튬염공장이다. 서훙리튬염공장은 시장 침체, 상품 품질 불량 등 문제로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렸었다. 이후 톈치그룹의 창업주인 쟝웨이핑(蔣衛平)이 2004년 서훙리튬염공장을 인수하며 톈치리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톈치리튬은 2004년부터 스포듀민(리튬의 주요 광석인 리티아 휘석)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티베트, 쓰촨에 있는 리튬 광업에 투자했다. 또 리튬염 가공업과 리튬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 규모도 확대해 리튬배터리와 전고체배터리 연구·개발 사업도 추진해왔다. 

2013년 말에는 시가총액 10억 위안을 갓 넘었던 톈치리튬이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경영권을 확보해, 업계에서는 '뱀이 코끼리를 집어삼킨 격'이라는 평이 나왔었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당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작은 기업이 자기보다 몸집이 큰 기업을 인수한 드문 사례"라며 "톈치리튬이 당시 탈리슨을 인수함으로써 사업이 비약적으로 확대돼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톈치리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수요 폭증에 따라 리튬 수요와 가격도 급등하면서다.

이에 따라 톈치리튬의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실제 톈치리튬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톈치리튬의 매출은 52억5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 9억 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6배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익은 33억2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48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톈치리튬 승승장구하는 비결은...창업주 선구안

쟝웨이핑 톈치리튬 창업주[사진=톈치리튬]

톈치리튬이 이처럼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쟝웨이핑 톈치리튬 창업주의 남다른 경영 철학과 선구안 덕분이다.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작은 공장을 인수해 중국 대표 리튬기업으로까지 성공시키며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사실 그의 창업 스토리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충칭 서남대학을 졸업했고, 약 20여년간 리튬 관련 업무에 종사한 잔뼈 굵은 전문가라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그는 애초 리튬 관련 일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대학 전공을 살려 중국농업기계서남공사(中國農業機械西南公司)의 엔지니어로 일했었다.

그러던 중 1997년 중국에 창업 붐이 불자 그는 엔지니어 일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반에는 리튬 광산 수출입 대행 업무를 했었다. 당시 톈치리튬의 전신인 서훙리튬염공장이 쟝웨이핑의 고객이었고, 쟝웨이핑은 호주 탈리슨으로부터 리튬광석을 수입해 서훙리튬염공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그는 수출입 대행 업무 자체가 전망이 없다고 판단, 5년 만에 톈치 그룹을 창업해 사업 전환을 모색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서훙리튬염공장이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2004년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된 것. 당시 리튬은 신에너지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광물이었기 때문에 서훙리튬염공장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없었고 쟝웨이핑만 서훙리튬염공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공장이 지금의 톈치리튬으로까지 성장하게 됐다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이후 쟝웨이핑이 설비 개조, 생산효율과 생산능력을 높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그의 차별화된 관리 방식 덕분에 톈치리튬이 빠른 시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톈치리튬의 성장세에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쟝 회장의 몸값도 치솟았다.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쟝 회장의 재산은 64억 달러로 글로벌 5000대 부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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