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은 6개월 당원정지...이준석 '성 상납 의혹'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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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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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윤리위 개최…이준석 "걱정할 필요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 상납 의혹'을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한다. 윤리위 회의에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출석해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야당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희롱 의혹으로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집권 여당의 수장인 이준석 대표가 어떤 처분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준석 당대표 박탈 시 새로운 당권 경쟁 '소용돌이'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지난 4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제기된 뒤 추가로 터져 나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면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를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국민의힘 당규의 윤리위 규정 21조는 징계를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4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탈당 권유'는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 의결 절차 없이 곧바로 제명 처분된다. '제명'은 위원회 의결 후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당원권 정지'는 최소 1개월~최장 3년이며, 이 대표의 경우 당원권 정지 이상의 처벌을 받지 않으면 당헌·당규상 대표직 유지가 가능하다. 가장 낮은 '경고'를 받는다고 해도 사실상 해당 의혹을 인정하는 의미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징계가 나온다면 리더십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이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경우 국민의힘은 조기 전당대회 등 차기 당권을 향한 당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 경우 최근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와 친윤계와의 갈등은 지난 1일 지방선거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배현진 최고위원과 설전을 자주 벌였다. 배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 출신으로 친윤계로 꼽힌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비공개 현안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거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정치인들과 갈등이 있을 때 상대의 의도가 무엇인지 왜 지금 시점에 이러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최근에 보면 예를 들어 '혁신위원회가 이준석의 말을 따르는 사조직이다'와 같은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이야기를 막 던진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논쟁을 벌이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세상 가장 필요 없는 게 내 걱정"
 
그동안 이 대표는 윤리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자주 토로했다. 그는 전날 KBS 라디오에 나와 "4월에 저를 회부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특이했는데 회부한 뒤에도 두 달 가까이 시간을 끌고 지금 와서 이렇게까지 하면 두 달 동안 저한테 많은 내상을 입게 만든 다음에 어떤 판단을 하겠다는 건지 그 자체도 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내 비판에 대해 "선거를 이기고 나니까 그 절박함마저 사라진 모양"이라며 "이제 북한마저도 인증할 정도로 공격의 공세를 높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소가 어딘지 모르고 시간만 알기 때문에 만약에 장소를 안 알려주면 참석을 못 할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BBS 라디오에서는 "지금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도 궁금하다"며 "그 안에서 다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소수 위원들이 계속 인터뷰하는 것은 자신의 뜻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다.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가세연은 이 대표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시절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사 방문을 주선해주겠다며 성 접대와 술 접대를 받고,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와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수수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달 31일 대검찰청에 각각 이 대표를 고발했다.
 
◆야당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으로 정치적 타격 
 
야당인 민주당은 전날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의혹을 받은 최강욱 의원에게 6개월 당원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온라인 회의 도중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최 의원은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지만 민주당보좌진협의회에서 문제 삼자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소명을 위해 직접 회의장에 참석한 최 의원은 문제의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경우 징계 처분은 가장 약한 경고부터 시작해 당직 자격정지와 당원 자격정지, 제명 순으로 구성되는데, 당원 자격정지 시 징계기간 동안 당원의 권리 행사와 당직 수임이 정지된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최 의원의 거짓 발언,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봤을 때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최 의원 역시 그간의 거짓을 번복하고 진실을 말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윤리심판원 결정은 사건 정황과 피해자 진술을 기반으로 내린 객관적 결론"이라며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열린민주당 대표를 지내다 대선을 앞두고 추진된 합당으로 민주당에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번 징계로 최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 경력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6일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반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최 의원의 처분에 대해 "좀 센 징계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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