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75bp 금리인상 공포에 S&P500 3.8%↓ 폭락…비트코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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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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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지수 약세장 진입…50bp보다 센 75bp 오나

  • 수요 둔화 우려에도 유가 상승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등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공포에 주요 지수가 모두 폭락했다.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4000달러선이 무너졌다. 
S&P500지수 약세장 진입…50bp보다 센 75bp 오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하락한 3만516.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포인트(3.88%) 떨어진 3749.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0포인트(4.68%) 급락한 1만809.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부문이 5.13% 폭락하는 등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4.66% △필수소비재 -2.18% △금융 -2.95% △헬스케어 -3.01% △산업 -3.03% △원자재 -3.92% △부동산 -4.78% △기술 -4.4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4.43% △유틸리티 -4.63% 등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광범위한 매도세가 불면서 S&P500지수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21% 넘게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S&P500지수가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 역시 고점 대비 약 17%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3%가량 폭락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에 달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보도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75bp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그랜트 손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연준이 이번주 0.75%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가 연준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은 CNBC에 "밸류에이션은 의문스럽고, 금리는 오름세고, 경제 향방은 불확실하다"며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다고 했다. 

생추어리 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제프 킬버그는 "시장이 항복단계에 있다"며 "극적인 하락은 투자자 다수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섰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30bp 오른 3.3%를 나타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보잉, 세일즈포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각각 8.7%, 6.9%, 5.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테슬라, 엔비디아의 주가 모두 7% 넘게 폭락했다. 

카니발 코퍼레이션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는 각각 10%, 12% 폭락했다, 델타항공은 8% 넘게, 유나이티드 항공은 약 10% 하락하는 등 여행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은 이날 15% 폭락하며 2만4000달러선이 붕괴됐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11%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MKM 파트너스의 JC오하라는 "비트코인을 통해 주식 약세를 알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만9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케이스 러너는 투자자들이 필수소비재나 헬스케어 등의 주가를 통해 "방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3% 하락한 7205.8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2.43% 내린 1만3427.0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2.67% 하락한 6022.3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2.69% 내린 3502.5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수요 둔화 우려에도 유가 상승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센트 상승한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6센트 오른 배럴당 122.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고 금리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는 "러시아의 석유 공급 손실에 리비아의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 산유국 리비아는 정정 불안으로 유전 가동이 거의 전면 중단됐다. 

유가 급등에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 주말 갤런당 5달러를 넘겼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차오양구의 한 클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인구가 300만명이 넘는 차오양구의 모든 주민에 대해 3일 연속으로 매일 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중국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현재 분위기는 우울하다"고 CNBC에 말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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