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출범 6개월...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연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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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6-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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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양적성장 중심으로 미국 내 영향력 확대 도모

지난해 12월 출범한 솔리다임이 6개월 만에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동반 상승)를 창출하며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을 앞세워 SK하이닉스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이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D램·낸드플래시를 양 날개로 삼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SK하이닉스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SK하이닉스]

매출·점유율 상승...눈에 띄는 양적성장
올해 1분기부터 솔리다임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로 잡히면서 SK하이닉스의 매출·영업이익이 한 단계 성장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12조1557억원의 매출과 2조85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1%, 11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기로 기록된 2018년 1분기에 기록한 8조7197억원의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일부 반도체 장비 조달 지연 등 악재를 뚫고 호실적을 거둔 이유로 솔리다임 편입 효과를 꼽는다.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14조2078억원의 매출액과 4조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2조원을 넘어선 지난해 4분기(12조3766억원) 이후 2개 분기 만에 14조원 고지를 밟게 된다.

비트 단위당 출하량 증가를 뜻하는 비트그로스 역시 급등 추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사업에 악영향을 받아 1분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가 직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솔리다임을 포함한 최종 비트그로스 추정치는 19%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비트그로스가 30%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기세...연매출 60조원 넘보나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솔리다임을 합병한 SK하이닉스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42조9978억원의 매출과 12조4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0% 수준의 양적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59조8174억원의 매출과 16조74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1단계 인수를 완료할 당시 증권가에서 예측한 것보다 늘어난 규모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인텔 낸드사업부 매출이 5조~6조원 수준이던 것을 고려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이 약 53조원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보다 10% 이상 많은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보유한 낸드 생산시설인 M11, M12, M14, M15에 더해 인텔의 다롄팹 생산량이 추가되며 연간 비트그로스가 92%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같은 매출·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4분기 14.1%에서 지난 1분기 18%로 3.9%p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를 합친 시장점유율(19.5%)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과거 단독 2위 체제를 굳혀가던 키옥사를 0.9%p 차이로 추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솔리다임, ‘인사이드 아메리카’ 이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앞세워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석희 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SK하이닉스 미주사업 조직의 장과 솔리다임 의장을 겸하며 진두지휘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해 대부분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며 현지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부회장과 노종원 사장도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SK하이닉스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경영진 전체가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에 힘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미주사업 조직 내 연구개발(R&D) 인력과 솔리다임이 보유한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기업·서버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해당 분야의 제품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D램은 서버향, 낸드는 기업PC향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D램과 낸드 시장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각각 40.9%, 24.0% 성장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솔리다임 출범이 SK하이닉스의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미래형 사업에서의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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