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유통업계 '긴장'…주류 이어 물류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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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6-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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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화물연대 트럭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제품 출고에 타격을 받으면서 편의점 등의 소매 유통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가 전반에는 아직 직접적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전면봉쇄된 이천·청주공장의 소주 출고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정상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일부터 경기 이천·충북 청주 공장의 화물기사들이 운송을 거부해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었다. 이천·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기다. 이번 파업 여파로 평상시 대비 물량이 60%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는 38%까지 떨어졌다.

오비맥주도 지난 7일부터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출하하지 못했다. 오비맥주의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해 해당 공장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1 수준에 그쳤다.

'처음처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아직 제품 생산과 운송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발주 제한에 들어간 상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이마트24가 지난 4일부터 발주량을 제한했으며 CU도 일부 센터에 한해 발주를 제한했다. GS25는 별도 발주 제한을 걸진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 물류센터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 참여 비중이 낮아 배송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점포별 재고 물량도 넉넉해 판매에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비축이 어려운 신선식품 쪽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에 물건을 확보해 당장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신선식품 등에 대한 배송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일부 식품업체들도 아직 화물연대 파업 영향이 크진 않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입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리 수출 물량을 다수 옮겨둬 현재까지는 피해가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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