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앵글에 담은 하늘 속 세상… 한진 故 조양호 회장 추모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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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6-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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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키르기즈스탄의 톈산산맥 전경 [사진=대한항공]

2019년 4월, 평생을 동경한 하늘로 영원한 비행을 떠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생전 사진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진그룹은 7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 서울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의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사진전을 개최했다.

추모사진전이 개막한 7일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전과 함께 조 선대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진행했으며, 조 선대회장의 촬영 사진 총 45점과 유류품 등이 전시됐다.
 

한진그룹은 7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 서울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의 일우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고(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은 출장길에 오르던 바쁜 일정에서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냈다”면서 “서로의 사진을 보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며 부친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조현민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했다.

추모사를 전한 유승민 IOC 위원은 “조 선대회장은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그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추모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과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을 전시하고 있다.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그가 평소에 귀중히 여겼던 사진집과 카메라, 가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은 생전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카메라를 챙겨 다양한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대한항공]

조 선대회장은 사진에 대한 열정을 대한항공 경영에 투영한 ‘앵글경영론’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앵글경영론은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관점의 전환을 말한다. 이러한 카메라 앵글론은 베트남의 하롱베이, 터키의 이스탄불, 중국의 황산 등 성공적인 신규 노선의 개발로 이어졌다.

2011년에는 조 선대회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 대한항공 광고에 쓰여 호평을 받았으며, 2009년 8월 세계적 사진작가를 발굴하겠다는 목적의 ‘일우 사진상’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국내 사진작가 육성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추모 사진전을 기획한 구본창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석좌교수는 “조 선대회장이 사진으로 남긴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 보면 한계가 없는 자유로운 하늘,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추모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 1관 전경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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