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정준영 귀어귀촌센터장 "내삶 내가 책임지는 어촌생활, MZ세대에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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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2-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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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앞둔 노년층만 귀어·귀촌?…연예인 준비생·인플루언서 등 다양

  • 10~12일 '귀어귀촌 박람회'…청년층 타깃 창업정보·스마트 양식 안내

  • 전국 8개 지원센터·귀어학교 6곳 운영…'漁울림마을' 성공 사례 발굴

정준영 귀어귀촌종합센터장이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귀어귀촌종합센터]

"'1980년대생으로서 나중에 귀어·귀촌을 해보겠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면 저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Yes'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준영 한국어촌어항공단 귀어귀촌종합센터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도 즐길 수 있는 어촌 생활을 널리 알리고 귀어귀촌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어촌 삶은 본인이 판단해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내가 내 삶을 책임지는 일'"이라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본인이 책임지는 삶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고 말했다.
 
"'귀어귀촌박람회'에서 다양한 정보 제공"

센터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2 귀어귀촌 박람회'를 개최하고 어촌 생활을 소개한다.

귀어·귀촌이란 농·어촌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아닌 사람이 어업인이 되기 위해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를 앞둔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귀어·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 정보가 부족해 망설이는 이도 있다.

정 센터장은 "그동안 만난 젊은 청년 귀어·귀촌인은 본인이 판단하고 책임지는 삶은 귀어·귀촌 이후라고 후기를 남겼다"며 "금어기나 본인이 판단하기에 어업이 잘 안 되는 시기에는 쉬고 소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열심히 조업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박람회에서는 정부 정책관·청년 정보관 등 귀어·귀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안내관과 함께 귀어·귀촌인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강연, 전문가 귀어 문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박람회 슬로건은 '청년어촌 활력바다'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은 의지가 엿보인다. 정 센터장은 "(박람회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실제 귀어한 청년들이 본인 어선과 스마트 양식 영상 등을 전시하고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3일간 귀어·귀촌 관련 정부 정책, 어업 기초 정보부터 시작해서 창업, 어촌 거주 등 업종별 정보관을 통해 귀어·귀촌 관련 다양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관련 상담까지 진행한다

앞서 센터는 올해 경남 남해 문항어촌계와 전남 함평 석두어촌계에서 1년간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제공하는 예비귀어인 어촌 생활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해당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예비귀어·귀촌인과 어촌계장, 선배 귀어·귀촌인이 함께하는 토크쇼가 열린다.

정 센터장은 "귀어·귀촌인의 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라이브커머스 등도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다"며 "귀어·귀촌 생활에서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도록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어업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삶 있어"

어촌 고령화는 심각한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어가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0.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양수산부는 귀어인과 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해 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귀어귀촌종합센터'라는 기관을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귀어업과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에 대한 상담과 안내, 정보 제공, 교육 △귀어업인과 귀촌인 어업 기술지도·어촌 적응 교육 △귀어업인이 생산·가공한 수산물 품목 등에 대한 판로 상담·지원 △귀어·귀촌 관련 조사와 홍보, 정책 발굴 등이다.

센터는 어촌 실태조사와 박람회 등 업무를 수행하며 어업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삶을 교육·상담하고,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한다.

정 센터장은 "귀어·귀촌을 떠올릴 때 어업만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가공과 유통, 어촌 비즈니스도 어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직업과 삶"이라며 "실제로 연예인을 준비하다가 귀어·귀촌해 수산물 유통을 하시는 분이나 어촌 삶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귀어·귀촌을 홍보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귀어·귀촌이 진행된 어촌을 '漁(어)울림마을'이라는 우수사례로 선정한다.

올해 어울림마을 대상에는 충남 태안군 마금마을이 선정됐다. 마금마을은 바지락 공동작업 등 어업 관련 활동에도 귀어·귀촌인을 참여시키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귀어·귀촌인들과 기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귀어인 환영의 날' 행사를 열어 귀어·귀촌인이 마을에 전입했을 때 식사를 대접하고 기존 주민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귀어인도 마을에 유대감을 갖고 기존 구성원들과 결속력을 다진다.

정 센터장은 "마금마을은 가입 체류 기간을 대폭 줄이고 귀어 가구에 자녀가 함께 있으면 어촌계 가입 면제 등 귀어·귀촌인에 대한 개방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마금마을에 귀어 가구 중 어촌계원 가입자 수는 30명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어가 인구가 23% 이상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어촌 계원을 총 221명 보유하고 있다. 이는 귀어귀촌종합센터가 자랑하는 성과이기도 하다.
 

정준영 귀어귀촌종합센터장이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귀어귀촌종합센터]

"정책 초점, '비어업 활동'까지 확대해야"

귀어·귀촌은 자신의 삶 터전을 바꾸는 일인 만큼 현실적으로 어촌 삶을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소득도 고려해야 한다. 센터는 관련 교육을 제공하면서 희망 지역을 방문해 실제 거주를 권하는 등 천천히 귀어·귀촌 삶에 접근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정 센터장은 “막연하게 낚시 좋아하는 분들이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자연과 편하게 지낼 거라는 생각은 하면 안 된다”며 “수익 등도 중요하고 내가 평생 살겠다고 확신이 들 때 정착을 준비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귀어·귀촌 정책은 ‘귀어 창업·주택 구입 지원 사업’이다. 사업 대상자는 ‘귀어업인(희망자 포함)과 제촌비어업인’으로서 사업 신청 연도 기준 만 65세 이하인 사람이다.

창업 자금은 3억원, 주택 구입은 7500만원이 한도다. 대상자는 금리 2%,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형식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다만 창업 자금 사용 용도는 수산 분야와 어촌 비즈니스 분야로 제한한다.

정 센터장은 “어촌에서 공간적 한계에 벗어난 비대면 온라인 관련 산업 또한 어촌과 귀어·귀촌 발전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귀어업인을 지원하는 단계에서 어업을 하지 않더라도 어촌에 돌아오고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부분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어촌 주민과 귀어인 행복한 동행 도울 것”

현재 센터는 전국 8개 지원센터와 귀어학교 6곳을 운영하면서 제2 인생을 설계하는 귀어·귀촌 희망자들에게 동반자가 돼 주고 있다.

정 센터장은 "도시에 살던 사람이 귀어·귀촌을 희망해서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모든 정보를 센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울림마을 같은 사례를 꾸준히 발굴해 어촌 주민들이 귀어인을 따듯하게 받아들이고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귀업인에게 단계별로 필요한 사업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준영 한국어촌어항공단 귀어귀촌센터장 주요 약력
△1980년생
△2007년 부경대 졸업
△2014년 바닐라홈 총괄
△2015년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진흥실 과장
△2016년 한국어촌어항공단 정보화전략팀 과장
△2021년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해양마케팅팀 과장
△2022년 1월~ 한국어촌어항공단 귀어귀촌종합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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