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달아 인상한 것은 2007년 이후 약 15년 만이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월보다 0.25%포인트(25bp) 오른 연 1.75%로 인상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 참석한 6명의 금통위원들은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금통위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금리 인상 여파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과 동결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컸기 때문에 이뤄졌다. 실제 올해 초 2.6% 수준이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들어 3.3%까지 치솟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를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한은이 이달 초 공개한 전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중 94명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현재 기준금리를 0.75~1% 수준까지 끌어올린 연준이 향후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양국 간 기준금리가 비슷해지거나 미국의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해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 ,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말 시장이 예측하는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언급하며 추가 인상에 힘을 실었다. 

현재 기준금리(1.75%)에서 2.25~2.5%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0.5~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올해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시점은 7, 8, 10, 11월로 총 4차례가 남아있지만, 금리를 동결해 숨고르기 할 여유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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