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계양 을 국회의원 보선(補選)에 묻힌 인천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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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 기자
입력 2022-05-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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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 기자

오는 27일, 사전 투표가 시작될 만큼 6.1지방선거가 코앞이지만 인천 선거판 분위기는 좀 미묘하다.
 
300만 시민의 수장이 누가 될 것인가 보다 계양 을 국회의원 보선에 관심이 더 뜨겁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초 예상했던대로 시장선거는 여야 후보간 성명, 고발 등 물고 물리는 혼탁함이 점입가경이다.
 
박남춘 후보측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등판에도 인천 판세변화가 미미하자 절치 부심하며 유정복 후보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정복 후보측 캠프는 ‘근거없는 마타도어“는 중단하라며 정책으로 대결하자고 제안하면서 승세를 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박남춘 후보 선대위는 지난 24일 ‘인천시장에 3번이나 출마한 유정복은 왜 경기도에 고가의 상가를 샀는지 해명하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해명 요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 통합 선대위원회 위원장 일동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3번이나 출마하고, 3선 국회의원과 재선장관까지 역임한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패배 후 경기도 신도시에 고가의 상가 2채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금 출처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후보 선대위측은 25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정복 후보의 상가 매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투기’라고 단정하며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다”며 “유정복 후보의 상가 매입은 이미 수차례 밝혔 듯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였다.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조급한지는 알겠지만 더 이상 그런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안 된다”고 반박성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청와대를 나오기 직전인 2007년 박 후보의 재산은 8억7900만원이었다. 그 후 5년간 뚜렷한 직장도 없었는데 2012년 재산은 무려 18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1년에 2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공직생활 할 때보다 벌이가 훨씬 좋았던 것을 둘러싸고 재산증식 의혹이 강하게 불거졌다.

유 후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지만 박 후보는 아직까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박 후보는 남의 재산을 궁금해 하고 트집 잡기 전에 자신의 재산증식 미스터리부터 밝히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최근 유정복시장후보 측은 이같은 반박성명에 앞서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박남춘후보의 지난 4년의 실정을 이슈화 한바 있다.
 
박남춘 전시장의 업적인 주민참여예산제의 비 효율성을 지적하는 성명을 내고 “위험한 발상이었다”고 성토한 것이다.
 
또한 이 보다 하루전인 23일 에는 “더불어민주당 측이 시장선거가 불리해지자 유 후보가 당선되면 이음카드 사용을 중단한다고 거짓 선동하고 있다”며 “민주당 박남춘 후보도 선거현수막을 통해 마치 유 후보가 되면 이음카드가 없어지는 듯한 문구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후보 선대위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곧 고발조치할 것도 경고했다.
 
한편 인천 시장 선거가 두 후보 진영의 이같은 성명전 성격으로 진행되면서 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선거운동원들만 바쁜 모습이며 이번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낮아지고 있다.
 
인천관내 10개 구청장 및 군수선거에 대한 관심 또한 마찬가지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일찌감치 인천의 투표율이 최저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특히 몇일 사이 두 후보의 여론조사가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 뒷치락하자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아울러 분당 갑지역과 함께 중앙 정치권은 물론 전국적인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계양 을 국회의원 보선(補選)에 인천시장 선거가 묻혀 버린 형국이라며 벌써부터 결과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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