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vs신한카드, 4조 규모 차기 인천 '지역 화폐'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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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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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나아이, 기존 사업권 수성에 초점

  • 신한카드, 市금고 운용담당 등 깅점

 

코나아이와 신한카드가 차기 인천 ‘지역 화폐(인천e음)’ 사업자 자리를 두고 ‘창과 방패’ 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전체 규모 대비 지역 화폐 활성화가 매우 잘돼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연간 규모는 4조원 수준이며, 인구수가 훨씬 많은 경기도(4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다음 달 1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르면 6월 중, 늦어도 올해가 가기 전엔 관련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입찰에는 양사 외에도 NH농협카드, KT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코나아이는 기존 사업권을 수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 코나아이는 부산 지역을 제외한 전국 지역 화폐 사업을 독식 중이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4년간 개발비 1000억원을 들여 자체 결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후 2018년에 국내 최초로 카드형 지역 화폐 플랫폼을 인천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지류 체제에서 활성화가 어려웠던 한계를 효율적으로 극복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했다. 카드형 지역 화폐가 도입된 뒤 인천 지역 부가가치세는 2018년 상반기 2조746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2조1490억원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배달, 택시 호출, 지역쇼핑몰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연계함으로써 고객 편의성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재정 투입을 통해 실질적 혜택을 키우는 식이다. 예컨대 코나아이를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요금 10%를 캐시백해준다. 배달수수료도 타 업체 대비 저렴하게 책정했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부동산 가치 평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미래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과 인천시 간 밀접한 연관성이 최대 강점으로 지목된다. 앞서 부산시 지역화폐 사업권이 BNK부산은행으로 넘어가는 데도 이러한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인천시 금고 운용을 담당하고 있고, 인천 내 여자 농구단(신한은행 에스버드) 운영, 축구단 유니폼 로고 후원 등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필요시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신한카드가 지역화폐 사업권을 확보하면 다양한 결제방식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차별점이다. 기존 지역화폐는 계좌 충전 방식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카드결제도 가능해진다. 데이터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2900만 회원과 280만 가맹점의 신용카드 데이터를 관리하며 쌓은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초개인화 마케팅 등을 펼칠 수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인천시 금고 은행인 신한은행과 시너지를 통한 자금관리 안정성 확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서 서울사랑상품권 입찰 선정 등을 통해 관련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사업자 선정 시) 단순히 지역 상품권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 시민 편의성 증진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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