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아치'도 사라진다…러시아 200만 일자리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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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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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 겹치면서 경제악화 우려

러시아가 일자리 대란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 언론매체 쿼츠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수많은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빠져나가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구직난이 심화하면서 러시아 경제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수많은 외국 기업들의 '탈러시아'가 진행됐다. 내외부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러시아 사업 철수를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은 늘었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사라지면서 일자리 역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마직막 월급을 지급하는 기한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1만 5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케아의 경우 8월 말까지만 급여를 지급하며, 지멘스 역시 5월 중순까지만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한다.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러시아를 떠나는 맥도날드가 고용했던 노동자들은 6만 2000명에 달한다. 매장 수는 850개다. 물론 이들은 맥도날드가 러시아 업체에 매각을 진행하기까지 계속 급여를 받을 수는 있지만, 고용승계가 100%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쿼츠는 "직종에 관계 없이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고용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6% 수준이었던 러시아의 실업률은 연말까지 9%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4월 기준으로 18%나 뛰어올랐다. 실업의 증가와 물가의 상승이 겹치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지고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쿼츠는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기업들의 사정도 좋지는 않다. 서방의 각종 제재 탓에 러시아 기업들의 일자리도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3월에는 9만 5000명의 일자리가 유급휴가와 같이 불안정한 상태로 전환됐으며, 2월에는 30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모스크바의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0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나는 외국 기업에 고용된 사람들의 생계는 향후 기업이 누구에게 인수돼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느냐에 달렸다. 르노의 모스크바 공장은 정부로 넘어가 국유화 될 계획이다. 그러나 맥도날드와 같은 기업은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했으며, 스포티파이 등도 사업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쿼츠는 "문제는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여부다"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어, 세계 경제로부터의 고립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는 러시아 경제 악화의 핵심 원이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불꺼진 러시아 내 맥도날드 매장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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