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의 장기적인 수익 안정화를 위해선 사업 구조 전반을 재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 핵심은 소매금융(리테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금융을 효율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올해는 기업금융 비중을 20%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아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KB캐피탈이 기존 주력으로 취급하던 ‘자동차 금융’이 경쟁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 지속 성장을 위한 기업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간 KB캐피탈의 상징성은 ‘차 할부’ 금융으로 점철됐었다. 이 회사가 취급 중인 차 금융(신차·중고차 포함) 규모는 8조9789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속 할부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전사 차원에서 차 금융에 힘을 줘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은행, 카드사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더는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를 담보할 수 없는 국면이 됐다. 소매금융도 마찬가지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본격화된 이후, 우량 고객을 상위 금융기관에 뺏길 가능성이 커졌다.
 
황수남 대표는 “(소매금융의 경우)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 모집 과정 등에 투입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금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단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금융은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으로 나뉜다. 투자금융은 유망기업 및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작년 9월에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고, 올 1월에는 투자금융본부 내 부서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대했다.
 
내부적으로는 기업금융 관련 업무 교육을 정례화했고, 투자금융 전문 인력도 적극 양성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금융연수원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금융 전문 과정을 운영했고, 총 38명(1차 16명, 2차 22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 외부에서는 기업금융 분야의 경력직 채용을 통해 투자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투자금융본부의 경력직 채용 인원은 6명으로, 벌써 작년(1명)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KB캐피탈 내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가 취임했던 2019년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말에는 전체 중 6.2%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말 9.2%, 20201년 말 16%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잔액 규모도 6534억원에서 2조1414억원으로 무려 228%나 급증했다.
 
황수남 대표는 “(기업대출의 경우) 각 대출 별 규모가 큰 특성상 소매금융보다 위험 요인이 크지만, 이제는 연체율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관련 시스템이 고도화됐다”며 “올해는 전체 중 기업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을 25% 이상으로 키워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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