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장 철회 없다" 원스토어, 얼어붙은 증시에 IPO 중단…SK스퀘어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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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5-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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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시장 상황 고려해 최적 시점에 상장 추진"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 9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SK스퀘어 기업공개(IPO) 1호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 상장까지 철회했다. 상장 강행을 공언했지만, 글로벌 증시 침체와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금융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이에 따라 출범 6개월 차 SK스퀘어 성장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원스토어는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원스토어 측은 "이번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원스토어 펀더멘털(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며 "다만 지난 수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원스토어는 이번 IPO 과정에서 인정받은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성장성을 실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더더욱 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지난 9~10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관이 원스토어의 공모 희망가(3만4300~4만17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만원 후반대에서 공모가를 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추후 시장 상황을 보며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같은 SK스퀘어 계열사인 SK쉴더스도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인해 IPO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업종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의 영향은 동일한 만큼 원스토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스토어는 지난 9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IPO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결국 이틀 만에 철회하게 된 것이다. 

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며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상장을 쭉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돈 원스토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를 통해 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부분이어서 만약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미룬다면 글로벌 진출 등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놓칠 거라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IPO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대만과 동남아시아 6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상황에서 IPO를 통한 실탄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지난해부터 IPO를 야심차게 추진했다. 

지난 2018년부터 14분기 연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1조1319억원 거래액을 기록해 1조원 고지를 달성한데다 인앱결제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등 원스토어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유탄을 제대로 맞은 것이다. 

한편,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도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의 성장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출범한 SK스퀘어는 자회사 IPO와 인수합병(M&A)을 양대 성장 축으로 삼았다.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비롯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를 2025년까지 릴레이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M&A는 순조롭지만 1호, 2호 IPO 주자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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