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쇄 영향 본격화… 전년 대비 3.4% ↓
  • 유제품 63%로 최저… 반도체도 둔화
  • 美·EU 선진국 수출은 역대 최고 기록

지난달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품목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주요 도시 봉쇄에 나선 중국은 지난 3월 수입이 1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국 수출도 본격적으로 중국 봉쇄 여파를 받는 모양새다. 한국의 4월 수출액은 57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인 22%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액은 12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 줄었다.

4월 대중국 수출액은 18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최근 1년 중 최저치다. 지난 3월 30억1000만 달러에 달하던 대중국 무역수지는 4월 6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5분의 1 토막 났다.

중국 내 수요 부진을 겪는 석유제품 수출액은 63.2% 감소했다. 또한 부동산 업황 위축으로 건설기계 수출이 감소해 일반기계와 철강 수출액도 각각 24.4%, 15.6% 줄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액은 18.2% 증가에 그치며 둔화세를 보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도 4월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7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패션의류 수출액도 1.8% 감소 전환해 2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3월 28일 상하이 봉쇄령 이후 해당 지역 생산·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대중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며 “반도체 수출은 증가했으나 물류난과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 여파로 여타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노동절 이후 코로나가 확산돼 도시 봉쇄가 베이징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 물류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수출에서 약세를 보인 품목들이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미국(26.4%), EU(7.4%), 아세안(37.3%), 인도(13.9%)에 대한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를 받고 있는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도 46.5% 줄었으나 규모는 6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약 1%에 불과하다.

미국은 컴퓨터(57.8%), 일반기계(46.6%), 철강(72%) 등이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EU도 자동차(9.9%), 석유화학(40.6%)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아세안 수출 품목 중에는 반도체(49.3%)와 석유제품(181.7%) 증가세가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봉쇄 장기화로 인해 올해 월평균 수출 증가율이 1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4월 수출 증가율이 41.2%로 급증하는 등 월평균 26.6%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평균 수출 증가율은 16.7%에 머물러 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하면서도 “코로나로 위축된 반도체·자동차 등 수요가 회복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재 우석대 유통학과 교수는 “지금 중국 물류와 경제가 코로나19 때문에 마비 상태인데, 그 여파가 이제는 한국에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그 영향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대중국 수출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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