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판세 전망] 尹정부 첫 시험대···"9곳 잡는 쪽이 정국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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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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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 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는 0.73% 포인트(24만여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20대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 있다. 동시에 2년 뒤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간발의 차이로 정권교체에서 성공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이 '당선 사례'를 이유로 전국을 순회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선 패배의 충격을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 견제 등 정국 주도권 유지를 위한 지방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4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민주당이 석권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9곳 확보와 경기지사 선거를 승패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광주·전북·전남)과 세종, 제주 등 5곳,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6곳에서 일단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 수도권(인천·경기)과 충청권(대전·충북·충남), 강원도는 양측 모두 승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핵심 승부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빅매치···'明心' 김동연 vs '尹心' 김은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자웅을 겨루는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윤석열 대선 2라운드'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약 47만 표 앞선 지역이지만, '1기 신도시 재정비' 등 부동산 이슈가 있어 쉽게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은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이 승부를 겨룬다. '사상 초유 4선'을 노리는 오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으로 우위에 서 있지만, 수도권 내 '윤석열 정부 견제심리'가 커진다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인천에서는 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전 시장과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출마해 3파전이다. 박 시장과 유 후보가 팽팽히 맞서고 이 전 대표도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무공천을 고리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4년 전 민주당 석권했던 충청···'尹風'은 불까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청 지역 4곳을 모두 석권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인 것을 고리로 '충청의 아들'을 자부하고 있어 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대선에서는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이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은 현역 지자체장들 위주로 공천했다. 대전 허태정 시장과 충남 양승조 지사는 재선을, 세종 이춘희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충북은 3선 제한에 걸린 이시종 지사 대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세워 4곳 모두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중량급 정치인들로 맞불을 놨다. 대전 이장우 전 의원, 세종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충남 김태흠 전 의원, 충남 김영환 전 의원 등이다. 특히 김태흠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간곡한 출마요청을 받았고, 김영환 전 의원은 윤 당선인 특별고문 출신으로 '윤심' 후보로 분류된다. 대선의 기세를 지방선거에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가 4월 28일 강릉터미널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텃밭 영·호남...강원은 혼전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전통적으로 본선보다 내부 경쟁이 더 치열했다. 국민의힘이 얼마나 의미있는 득표율을 확보하는지가 관전포인트다. 광주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용섭 시장을 이기고 민주당 공천장을 받았다. 국민의힘에선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도전한다.
 
전남은 민주당 소속 김영록 지사와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는다. 전북에서는 김관영 전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맞붙는다. 두 사람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인연이 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대구는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전 의원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은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이 나섰다.
 
경북과 부산에선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지사와 박형준 시장이 재선을 도전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임미애 전 도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내세웠다. 경남은 양문석 민주당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박완수 국민의힘 전 의원, 여영국 정의당 대표의 3파전이다.
 
울산은 민주당이 송철호 현 시장을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으로 탈환을 시도한다. 변수로 꼽혔던 박맹우 무소속 후보는 5일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며 김두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강원도에선 이광재 민주당 전 의원과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격돌한다.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압승한 곳이라 김 전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시선이 많지만, 이 전 의원의 중도층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제주에선 오영훈 전 의원과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제주는 '정권심판론'이 강했던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그래픽=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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