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 본격 추진…'디지털 전환 전문성'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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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5-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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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에 상장주관사 선정 제안요청서 발송

  • "구체적인 시기 추후 결정"…내년 목표 추정

[사진=LG CNS]


LG CNS의 기업공개(IPO)가 지난 2010년 말 증권가에서 최초로 가능성이 제기된 이래로 12년만에 실행에 옮겨진다. LG CNS는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상장 시기에 대해 "시장상황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추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오는 2023년 그룹 계열사 디지털 혁신을 위한 IT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를 전후로 상장까지 완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LG CNS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은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인 김영섭 LG CNS 대표의 최대 치적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2021년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올해 상장 전담팀을 구성하고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발송했다. LG CNS는 구체적인 상장 추진 일정과 문의에 즉답을 피했지만, 내부적으로는 2023년 내 상장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2023년은 LG CNS가 LG그룹 계열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율 90% 달성 목표로 삼은 시점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LG CNS의 연결기준 실적은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 3조3000억원의 매출은 2021년 4조1000억원대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6%대에서 2020년 7%대로 상승했고 2021년 8%에 근접했다. 이 기간동안 LG CNS는 그룹 계열사의 IT서비스·아웃소싱 물량과 공공·금융 차세대시스템 수요를 공략했고,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 공공부문 클라우드 등 이익을 보지 못한 사업을 정리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LG CNS 측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 치고 상당한 매출을 대외 사업에서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룹의 IT아웃소싱과 시스템통합 물량에 의존하는 경쟁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LG CNS는 스마트물류, 금융DX 등 외부 사업으로 실적을 쌓고 있는 분야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크다고 강조하고, 과거 다른 사업부의 하위 조직이었던 이 사업 담당 조직이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독립 사업부로 격상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신기술에 관심도가 높은 기업의 IT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전문가·조언자 역할부터 성과를 도출하는 데 필요한 IT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실행하는 실현자 역할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LG CNS가 강조하는 경쟁력 중 하나다. LG CNS는 마곡 LG CNS 본사에 '이노베이션스튜디오'라는 영업지원공간을 두고 방문자들이 최신 디지털 전환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증강현실, 디지털트윈 등의 신기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사업 구상과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은 기업의 IT운영 효율과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이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Application Modernization)에 방점을 찍는다. AM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다국적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금융, 제조,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의 클라우드 AM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전문성 강화도 LG CNS의 주요 투자 분야다. LG CNS는 앞서 가동해 온 시각, 데이터, 시스템 구축 등 분야별 AI 연구소에 더해 최근 '언어 AI 랩(LAB)'을 신설함으로써 4대 AI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각 분야별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넘어 개인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이데이터 앱 '하루조각'을 시범 서비스로 내놓았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단순히 다른 기업의 IT인프라 운영과 구축을 대행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아닌 고객가치 혁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모양새다.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LG CNS의 전략 가운데 디지털 전환 기술 역량을 보유한 전문인재 유치와 육성에 투자하는 비중이 크다. LG CNS는 그간 디지털 전환 역량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디지털 전환 기술 보유 인력의 전문성을 포텐셜 엑스퍼트, 엑스퍼트, 마이스터, 연구·전문위원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이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문 자격증 보유 인력 2000여명을 확보했고, 각 사업조직과 AI랩에 AI·데이터 전문인력 800여명을 배치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AI, 데이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 역량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공 부문의 대국민 IT시스템 환경에 발생한 장애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LG CNS는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EBS 온라인클래스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예약시스템 IT인프라에 발생한 먹통 사태를 해결한 민간 IT기업들 중 하나로, 대규모 접속에 따른 서버 병목 현상의 원인 진단과 긴급 조치를 수행했다.

최근 투자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세일즈포스닷컴, SAP, IBM, 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해 영업, 제조, 인사 등 분야별 솔루션을 통합한 비즈니스플랫폼 '싱글렉스'를 출시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대외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증권사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RFP를 발송한 LG CNS는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의 상장 추진 시나리오는 2010년말부터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증권사의 관측을 통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19년초에는 장외주식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LG CNS 상장설이 회자됐다. 2019년 11월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된 사모펀드 맥쿼리PE가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김영섭 대표가 2015년 11월 취임 이래 최근까지 클라우드, AI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임원을 중용하고 상장을 위한 기업 경쟁력과 고객가치 실현을 주도해 온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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