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부문 부원장보가 3일 우리은행 614억원 횡령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금감원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 내부에서도 사고가 발생한 기간 중 어떤 검사를 나갔는지 등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면서 "내부통제 제도상 문제가 있었다면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2017년부터 내부 회계담당자였던 점을 감안한 'CEO 제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면서 "규명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관계자에 대해 엄정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부원장보는 우리은행 내부통제 검사 결과와 관련해 "우리가 필요한 자료가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입수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차차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2012년부터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614억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구속됐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이 채권단에 지급했던 계약보증금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우리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A씨 형제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구체적인 횡령 및 문서 위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같은날 정 원장은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국 이런 사건이 내부통제 운영을 통해 되는 상황인지를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우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진상 규명과 더불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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