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엎친 데 외식·공공요금 덮친 물가…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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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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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소비자물가 4.8% 상승…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

  •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류 34.4%↑…체감물가 5.7%↑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외적 연쇄작용으로 4월 소비자물가가 4% 후반까지 치솟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전기요금 인상과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를 넘어섰는데, 지난달에는 0.7%포인트 올라 4% 후반으로까지 뛰었다.

물가는 대외적·대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석유류는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오르면서 전월에 이어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 가격도 7.2% 올랐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오르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공서비스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기준연료비가 인상돼 전기료가 11.0% 올랐고, 일부 지자체가 가스 요금을 올린 영향으로 도시가스(2.9%)도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일종의 원재료 성격인 만큼 다른 상품·서비스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게 된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외식(6.6%)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생선회(외식)가 10.9% 올랐고, 치킨도 9.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 오름폭도 확대됐다"며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된 것은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오름폭이 커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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