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두 번째 노조 결성은 실패…노조 파괴 공작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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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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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노조 설립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뉴욕의 물류창고인 ‘LDJ5’에서 실시된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투표가 부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대표는 618표, 찬성표는 380표로 집계됐다.

앞서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가장 큰 아마존 물류창고인 'JFK8'에서는 지난달 진행된 노조 설립 투표가 통과된 바 있다. JFK8의 성공을 시작으로 지난 28년 간 반(反)노조 정책을 이어온 아마존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이번 투표 결과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다른 물류창고들의 노조 설립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봤다.
 
JFK8에서 일했던 크리스 스몰스가 이끄는 '아마존 노동조합'(ALU)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싸움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노조 설립 추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데는 사측의 노조 파괴 공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ALU에 따르면 아마존은 노조 설립 기간에 근로자들을 회의나 강연에 의무적으로 참석시킨 뒤 노조 설립에 반대하도록 설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계속 함께 일해야 한다고 결정하겠냐? 아니면 어느 곳에서도 동료를 대변한적이 없고 보증도 제공할 수 없는 노조를 선택하겠냐”는 식의 말을 들어야 했다.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의 두 번째 노조 결성 여부를 결정할 투표가 시작된 미국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의 물류창고 'LDJ5' 앞에서 아마존노조(ALU) 추진 관계자가 찬성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노조 결성에 성공한 JFK8 전현직 근로자들이 ALU를 이끌고 있는 점에 비춰, LDJ5 직원들은 ALU를 ‘외부인’으로 느꼈을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마존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즉각 언급하지 않았다.
 
ALU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앨라배마주 베세머 물류센터에서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 투표에 993표 대 875표로 반대표가 많았다. 그러나 총 2375개의 투표용지 중 약 416표가 사측과 노동차 측의 이의 제기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관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존은 당시 베세머 창고의 직원들에도 주에 한 번씩 반노조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게 하는 등 노조 반대 조치를 취해 논란이 됐었다.

이번 노조화 움직임은 아마존이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80만 명이 넘는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급속한 성장 이후 나온 것이다. 올해 1분기 아마존은 배달 기사를 포함하지 않은 170만 명의 직원이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회사에 "인력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번 소식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마존 주가는 비용 상승과 온라인몰 수요 위축으로 연초 이후 30%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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