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연준 빅스텝 우려에 美국채 10년물 금리 3%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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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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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 넘겨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겼다.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이번 주 50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겹치며 국채금리를 끌어 올렸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국채 매도세에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6.7bp(1bp=0.01%p) 오르며 3%를 돌파했다. 이는 연초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후 금리는 2.99%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으며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11일 국채 2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5·7·30년물 금리가 모두 3%를 초과했다.
 
채권 금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30년 만기 주담대 이자율은 5%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대출 비용이 급격히 올랐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주식시장도 강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3% 하락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만 해도 1.75% 안팎 수준이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국채금리는 지난 2021년 한해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당시 연준 관리들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했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그러나 40년 만에 최고치 수준인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를 강타하자, 연준의 태도는 급변했고 국채금리는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4일 오후 2시(미국 동부 표준시)에 50bp에 달하는 큰 폭의 금리인상과 함께 9조 달러 가까이 불어난 대차대조표 축소를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2년 3월 2일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 둔화 전망이 결합되면서 연준이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4%(속보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의 금리 전략가인 알렉스 로에버는 금융완화 정책을 중단하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인건비, 공급망 문제, 원자재 가격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이 긴축 속도를 완화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WSJ에 말했다.
 
반면, 웰스파고의 수석 매크로 전략가인 자차리 그리피스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크게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감 등과 관련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연준이 상당한 긴축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낮추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에 대비하면서 경제에 압력이 가해지는 징후도 포착된다. 이날 발표된 4월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9.2로 3월(58.8)보다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나, WSJ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사전 예측치 59.7을 하회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3%를 초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명목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국채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물가 연동채권(TIPS) 금리는 이날 오후 약 0.1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1.11%에서 오른 것이지만 2018년 말 1.2%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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