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로 '아빠찬스' 정호영·김인철 비판…"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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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4-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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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숙 "나도 배지 떼고 경찰 조사"·박지현 "尹, 내로남불 내각"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빠찬스'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정 후보자는 자신의 두 자녀 의대 편입에, 김 후보자는 아들의 취업과 자녀들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후보자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구술면접에서 딸에게 만점을 준 평가위원들은 정 후보자와 동문이거나 논문 공동저자 등의 인연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과장되거나 허위적인 의혹이 다수"라며 부인했다.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생기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라면서도 "성인인 자녀들이 노력하고 결정한 바를 아버지로서 부정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도 배우자, 아들, 딸 등 4인 가족 모두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2012∼2015년 한국 풀브라이트 13대 동문회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의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석사과정,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김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자 가족이 수혜자로 선발된 과정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4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두 후보자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두 후보자를 겨냥해 "지금 이 정도 물의를 일으켰으면 양극화된 사회에서 지도층으로서 조금 더 과하게 책임지는 모습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를 통해 “저도 (국회의원) 배지 떼고 경찰한테 조사받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사실 이것은 겉으로 봐서는 실체적 진실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본인이 억울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본인들도 전체 공동체를 위해 조금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거냐'는 질문에 윤 전 의원은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도 지난 25일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은 '내로남불 내각'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날 세워 비판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전국 청년들이 '아빠찬스'에 분노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은 무엇인지 묻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시 비리와 군 면제 의혹이 있는 정 후보자와 딸의 장학금 지급 논란이 있는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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