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캐나다, 우크라에 중화기 보낸다…러시아군 동부에 6만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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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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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조만간 1조원 규모 우크라 군사 지원 발표

  • G7·NATO·EU 등 지속적인 우크라 지원 약속

미국, 영국,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보낼 것을 약속했다고 로이터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투의 형태가 대규모 포격전으로 바뀌면서 중화기와 전투기 등 원거리 공격용 무기들을 중심으로 서방의 지원이 변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 침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자 이들을 비롯한 동맹국 지도자들이 화상 통화를 한 뒤 행동에 나섰다.
 
이날 회동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및 경제적·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또 다른 군사원조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대포를 보낼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복수 당국자를 인용해 지원 규모는 대략 지난주 미국이 발표한 8억 달러(9900여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지원 규모까지 더해지면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원조는 30억 달러(3조7000여억원)를 넘게 된다.
 
존슨 총리 역시 이날 자국 의원들에게 “이는 격전이 될 것이고, 그들은 더 많은 포격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며, 우리가 그들에게 이를(중화기) 주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화기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추후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갑차에 올라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대치하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지역의 전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지움은 러시아군에 사실상 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러시아에 가할 또 다른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전투기 지원도 받았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전투기와 관련 부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들이 전투기를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지원 국가와 기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동부지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AP통신은 미 국방구 고위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전선에 투입한 전술 대대단(BTG) 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2개 늘어나 총 78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전쟁 초기 러시아 전투부대가 700∼800명의 병사로 구성됐던 점을 근거로 러시아 병력이 5만5000∼6만2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이 외에 1만∼2만명의 외국 용병을 돈바스 지역에 투입한 상태라고 유럽 당국자가 AFP통신에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 곳곳을 공격했다. 제 2도시이자 동부의 중심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선 민간인 거주 지역에 러시아군 공격이 쏟아져 최소 4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AP는 하르키우에서 동남쪽으로 160㎞ 떨어진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폭발로 최소 1명이 죽고 3명이 다친 상황을 자사 특파원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고정밀 미사일로 돈바스 13곳에 있는 60개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항복 시 생명을 보장하겠다면서 마리우폴에서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요구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나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저항을 벌이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현재 2500명가량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정상들의 화상 통화는 이날 오전 9시57분에 시작돼 오전 11시21분에 종료됐다. 바이든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 외에도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동맹국들은 비(非)EU, 비(非)G7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세계 평화에 관한 문제로 다루도록 설득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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