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먹구름...원자재가격 급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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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4-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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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 경기에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막상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해외 사업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4곳의 1분기 합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0조2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은 7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건설업계 실적 악화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안전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원가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와 전쟁으로 인한 해외 수주 환경 악화도 건설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올해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원가 관리 등 수익성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분기 실적 1위는 현대건설로 이 회사 1분기 잠정 매출액은 4조3850억원, 영업이익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7%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은 저조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카타르 루사일 프로젝트 등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영향이 컸다.
 
이어 대우건설이 매출액 2조171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7.1% 줄어든 1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택 부문 매출 증가와 해외 원가율 안정화를 통해 2분기부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대우건설 거점 국가의 발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건설사 4곳 중 유일하게 매출과 수익성이 고르게 개선됐다. 이 회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60억원,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6.4% 증가했다. GS건설은 올 2분기부터 S&I건설 실적이 편입돼 추가 성장도 예상된다. 안전관리비용 증가로 1분기 공정률이 떨어졌던 DL이앤씨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7.3% 감소한 1조6260억원, 1650억원으로 예상됐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 건설사들은 주택·건축 부문 성장세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코로나19 등으로 공정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이슈로 추가 실적 악화 요인이 상존했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원가 인상 비용이 4~5월부터 본격 반영되면 공사 중단 및 공사 지연 가능성도 있어 마진 훼손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새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착공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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