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인기라던데…올라타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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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4-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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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고점은 지났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는 조언이다.

4월 16일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쟁 이후 유럽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 매입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전쟁 리스크와 물가 상승, 경기 둔화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유럽에서의 투자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5% 상승하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대비 11.2%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고물가로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금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러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금 매입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량을 늘렸다.

전 연구원은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은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비해 금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 수요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면서 현재 금 가격은 온스당 198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연초에 비해 8.5%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투자수익률은 기대보다 낮다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3월 월간 금 수익률을 거시 변수별 기여도로 분해해 보면, 불확실성이 금 수익률을 4.3%포인트만큼 끌어올리는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금 수익률을 4.3%포인트만큼 낮춰 서로 상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금 가격에 대한 상승과 하락 요인이 함께 나타나며 금 가격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질 금리라는 두 가지 변수로 추려지게 되면 금 가격의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해진다"고 분석했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반영되었고, 3월 초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되었을 당시 금 가격 고점이 온스당 2043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상단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실질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은 5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빠른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금 보유 메리트는 약화된다.

전 연구원은 "실질금리를 설명변수로 금 가격을 추정해보면 적정 금 가격은 현재 수준보다 낮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 심리가 유효하고 금 선물의 투기적 매수세가 견고하기 때문에 2분기 금 가격은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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