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 재무장관 "대러시아 제재 훼손할 경우 책임 물을 것"...중국 등에 압박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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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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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훼손하는 국가들에게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 체제 재편을 앞두고 국가들에게 있어서 어느 편을 들지 선택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회의를 앞두고 개최된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러시아와 관계를 이어나갈 경우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다른 국가들의 공백을 채우며 기회를 노리는 일부 국가들에게 말한다"며 "러시아를 제재하는 국가들의 통일된 연합은 우리가 시행하는 제재를 약화시키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중국에게는 직접적인 경고를 남겼다. 옐런 장관은 "앞으로는 경제 문제와 국가 안보를 비롯한 국가 이익의 문제를 별개로 보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특별한 관계를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오랫동안 주권과 영토 보전 등의 문제와 관련해 UN 헌장에 명시된 원칙을 포함해 신성하고 중요한 국제 원칙을 고수해 왔다고 주장했다"며 중국의 지정학적 목표 또는 전략이 무엇이든,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호의적인 해석을 보아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향후 세계 공동체는 중국이 주권 및 영토 보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더라도 이를 존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옐런 재무장관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과 관련해 언급하면서도 자유롭지만 안전한 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국가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들에 의존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을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을 주도로 하는 양극화된 세계 경제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쉬 립스키 애틀랜틱카운슬 지정학적경제학 센터 소장은 "개인적으로 옐런 장관의 연설에서 아직까지 편을 정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언급이 가장 핵심적이라고 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옐런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연설에서 언급되지 않은 국가들에게 지금이 바로 선택의 순간이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함께하고 있지만 인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도 러시아산 에너지와 무기를 계속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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