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좌충우돌] 5월은 윤석열의 달...6‧1 지선도 '좋아, 빠르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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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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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취임식,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5월 말 바이든 방한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꽃피는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린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5월을 '윤석열의 달'로 불러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5월 10일 취임식부터 5월 말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까지 윤석열 당선인 입장에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빅이벤트'가 이어진다. 통상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 그래프를 그린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기 '허니문 기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 유력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인의 지지율은 50%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80~90%까지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꿈의 일정'이다. 지지율 고공행진에 힘입어 6월 1일 예정된 전국지방선거에서도 '정권견제론'이 아닌 '정권안정론'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5월 10일...공식 취임식
 
윤 당선인의 취임식은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선정됐다. 당선인이 평소 강조하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취임식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민 여러분이 희망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며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당선인의 당부를 반영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취임식 행사는 10일 자정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종 타종 행사로 시작한다. 준비위는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사전캠페인 성격으로 용산공원에서 '어린이 꿈 그리기 축제' 등을 기획하고 있다.
 
취임식에 초청할 국민은 14일까지 취임준비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취임식 참석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전 대통령으로 참석한다.
 
취임식 행사에서 방탄소년단(BTS) 초청공연은 불발됐다. 박 위원장은 "한정된 취임식 준비 예산으로 BTS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모시는 것은 애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초청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5월 18일...제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10일 취임하는 윤 당선인의 첫 국가기념일은 불과 8일 뒤에 열리는 제42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윤 당선인이 참석할 가능성은 극히 높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참석 못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모든 부분에서 열려 있는 상태로 검토하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참석을 꾸준히 해오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기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포함, 국민 통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선 유세 중 두 차례 5·18 묘역도 찾았다. '전두환 정부가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이 문제가 돼 추념탑 참배는 못했지만, '광주 쇼핑몰 유치' 등의 공약으로 지역민들의 마음을 꾸준히 공략했다.
 
그 결과 윤 당선인은 대선에서 광주 12.7%, 전남 11.4%, 전북 14.4%를 득표해 보수정당 후보 최고 득표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5·18 기념식에서도 적극적인 '통합·화합 메시지'로 지역 민심을 적극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민심은 수도권 민심과도 연계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헌화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5월 23일...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윤 당선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쓰이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고, 대선 기간 공개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7시간 통화'에서도 "남편이 노무현 연설을 외울 정도로 좋아한다", "노무현 영화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 등의 발언도 유명하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11월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기득권과 싸운 노무현 정신을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지지층의 반대에도 건설을 진행한 곳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5월 23일을 전후해 열릴 추모식에 윤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슷한 시기인 5월 24일께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이 변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 달 하순 일본 도쿄에서 열릴 미·일·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쿼드 정상회의에 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고 참가국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쿼드 정상들이 적극 요청해 분위기를 만든다면, 미국·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중시하는 윤 당선인이 참석을 결정할 요인은 충분하다.
 
◆5월 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윤 당선인 공식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4일께 일본에서 개최되는 쿼드(Quad, 미국·인도·호주·일본)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5월 24일께 일본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쿼드 정상회담 개최 날짜를 의미한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 등 아시아 순방 날짜가 잡히면서 이 시기를 전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찾으면 한국을 꼭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다음 달 하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역대 대통령 중 취임 이후 가장 이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가는 것이 아닌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첫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71일 만에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첫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 정상은 동맹 강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쿼드 가입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백신·기후변화·핵심기술 등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단계적으로 쿼드에 정식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글로벌 밸류체인 재구축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아직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행사이기에 외교 관례상 일단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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