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체인저] 합작사·기술개발·해외진출…MSP '클라우드 러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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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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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MSP 메가존·베스핀·클루커스·메타넷 영토확장 움직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금맥'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관리서비스(managed service)가 주목받고 있다. 일찌감치 '클라우드 러시'에 뛰어든 주요 관리서비스 전문기업(MSP)들이 전년 대비 두세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며 조 단위 규모의 시장을 확보한 결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MSP는 클라우드 도입에 신중한 기업들에게 최적의 기술과 인프라를 선택하도록 돕는 전문성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관리하는 노하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해외 법인을 두고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거나,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제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 인재 양성과정을 만드는 등 저변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메가존은 지난 2012년 한국 최초로 AWS 클라우드서비스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2015년 AWS 컨설팅파트너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컨설팅파트너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다. 2016년 1월 AWS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서울 리전)가 개설된 것을 기점으로 메가존의 클라우드 MSP 사업을 빠르게 키웠다. 2018년 자회사 '메가존클라우드'를 신설해 클라우드 MSP 사업 부문을 분리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2021년 매출 4595억원, 영업손실 1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6%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6% 가량 확대된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파트너 사업에 더해 작년부터 법인 내에 'K클라우드그룹'을 꾸리고 KT·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MSP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메가존은 같은 날 공시를 통해 2021년 매출 138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전년도 영업손실 80억원 등 그간 적자였던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했다. 구글클라우드·알리바바클라우드 등 새로운 클라우드 파트너 사업을 2021년 9월 물적분할해 신설한 '메가존소프트'가 넘겨받았고 올해 이 MSP 역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스핀글로벌은 2021년 1월 '게더타운'에서 솔루션 전시행사를 개최해 AWS 클라우드 고객 접점을 늘렸다. 이어 3월 MS 클라우드 총판사 에쓰씨케이(SCK)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에쓰핀테크놀로지(S.Pin Technology)'를 출범했다. 양사는 에쓰핀테크놀로지를 통해 베스핀글로벌의 옵스나우와 에쓰씨케이의 MS 기술·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한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예고했다.

2021년 부산시와 손잡고 설립한 자회사 '베스핀글로벌 테크센터(BTC)'를 통해 올해 부산 지역 클라우드·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 디지털 전환, 창업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BTC부산센터를 열어 향후 5년간 500~2000명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채용하는 복합업무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베스핀글로벌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혼용하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 장애 상황을 관리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솔루션인 '얼럿나우'를 선보였다. 직방이 이를 얼럿나우를 활용해 IT인프라 운영부담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 민간 기업용 클라우드뿐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를 도입한 공공기관의 운영 자동화를 지원하는 '옵스나우-G' 솔루션을 출시했다.

클루커스는 지난 2019년 10월 이 회사의 지분 18.84%를 인수한 SK㈜ C&C와의 협력으로 국내 대기업 수요 지원 창구를 마련했다. 2021년 미국 뉴욕 현지법인(Cloocus Corp.) 설립에 100만달러를 투자했고, 말레이시아 기업(CS Cloud Sdn Bhd)과 JV 설립 계약을 맺고 지난 1월 4일 설립된 합작사(Cloocus Sdn Bhd) 지분 50%에 대해 100만달러를 출자하는 등 해외 공략에도 나섰다.

클루커스는 국내에서 AWS의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후인 2018년 11월 설립된 회사다. 구글클라우드, 하시코프, 데이터독 등 다른 클라우드 제공사 및 솔루션 기업과 손잡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AWS 클라우드 단일 수요에 집중하는 대신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수요를 대응하는 업종 특화 클라우드, 멀티클라우드 수요 발굴과 공략에 집중하는 것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의 뿌리는 'DIS-EDS'다. 2007년 4월 설립된 DIS-EDS는 대우정보시스템과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EDS의 합작법인으로 지엠대우오토엔테크놀로지(현 '한국지엠')의 IT아웃소싱(ITO)을 수행했다. EDS와 휴렛팩커드(HP)가 합병해 DIS-EDS의 이름이 2009년 11월 HP-DIS로 바뀌었고, 지오아이에스(2015년), 메타넷시큐리티(2017년)를 거쳐 2019년부터 지금의 이름이 됐다.

메타넷티플랫폼은 2019년 4월 IT유통·시스템통합(SI) 업체 코마스에서 인적분할된 일부 사업부문의 신설법인과 합병하면서 새 간판을 달았다. 코마스는 2015년 4월 대우정보시스템에 인수된 상태였고, 대우정보시스템은 2012년부터 메타넷그룹에 편입돼 있었다. 2020년 2월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인적분할된 투자사업부문 신설법인도 메타넷티플랫폼과 합병됐다. 이 때 대우정보시스템은 이 때 '메타넷대우정보'가 됐다가 2년만인 지난 2월 '메타넷디지털'로 이름을 바꿨다.

메타넷티플랫폼의 사업 부문 가운데 MSP 부문에 해당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매출은 7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8%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의 규모가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다른 MSP와 마찬가지로 매출 증가세는 가파르지만 영업이익 개선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이 회사가 다른 MSP와 달리 2021년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기업공개(IPO) 목표를 선언했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네 곳의 MSP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위권에 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클라우드 등 3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민간 기업 시장 입지를 확대해 왔다. 향후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KT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공공·금융 등 업종 특화 클라우드 수요를 함께 공략해 나갈 가능성도 높다.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솔루션 도입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에 경영진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을 도와 기존 정보시스템의 이전 구축과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인프라 운영을 수행하고 디지털 전환과 혁신 가치를 제공하는 영역에서 주요 MSP의 사업 기회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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