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산업부 장관에 '행시수석' 이창양…산업정책 이론·실무 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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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4-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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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출신

  • "규제 개혁으로 기업 활력 높이겠다"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자가 4월 10일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이창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윤석열 정부 첫 산업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이 교수를 산업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는 15년간 행정 관료로서 통상과 산업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이후 기술혁신경제 분야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 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산업부 관료 출신 경제학자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뒤 공직에 들어왔다. 상공부(현 산업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산업부 전신인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산업부에서 요직으로 꼽는 산업자원부(현 산업부) 산업정책과장도 역임했다.

엘리트 관료 코스를 차례차례 밟던 이 후보자는 산업정책과장을 끝으로 돌연 공직에서 물러나 2000년 카이스트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공직을 떠난 후에도 2017년 신성장 분야의 정책금융 지원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 2016~2017년 산업부 장관 경제자문관 등을 맡아 정부 정책 마련·시행에 힘을 보탰다.

민간 기업에 관한 이해도 높다. 교수로 재직하며 SK하이닉스 사외이사와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0월 만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 후보자는 기술혁신경제학 분야 전문가이자, 시장구조와 기업 전략 경험이 해박한 관료 출신 학자로 꼽힌다. 이런 배경 때문에 윤 당선인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임명돼 새 정부 산업정책 틀을 짜왔다.

통상 기능이 산업부에 남아있는 만큼 이 후보자는 취임과 함께 포괄적·점진적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책임지게 된다. 문재인 정부는 이달 중으로 CPTPP 사무국에 가입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입을 위한 협상은 다음 정부에 맡겨졌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추진도 이 후보자 몫이다. 현 정부는 IPEF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동참 여부는 정하지 않았다. 미국이 만든 IPEF는 반중(反中) 경제동맹체여서 참여를 위해서는 중국 설득도 필요하다.

윤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건 탈원전 정책 폐기도 숙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윤 당선인 약속이자 차기 정부 원전 정책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우선 기업 규제 개혁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자 지명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국·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으며 공급망 또한 불안해지고 있다"고 현 산업 환경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산업 대전환기를 넘어서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하겠다"며 "큰 방향은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후보자는 "기업인들과 긴밀히 소통해 정부와 기업이 파트너로서 함께 전략을 짜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기술 혁신도 최대한 지원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962년 경남 고성 △마산고 △서울대 정치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정책학 박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상공부 행정사무관·통상산업부 서기관·상공부 장관 비서관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전문위원(기업구조조정정책담당)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공학부 교수 △공기업경영평가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민관협의회 위원·장관경제자문관(비상임)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ESG위원회 위원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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