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 자매 보자' 아워홈 주총 주변 사모펀드 관계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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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4-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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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아주경제]



구자학 아워홈 회장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지분이 시장에 나오면서 사모펀드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열린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장 부근을 여러 사모펀드 관계자들이 배회했다고 전해진다. 아워홈이 비상장사여서 주식을 인수하기 어렵다 보니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배회한 것. 

IB업계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매각 건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사모펀드 관계자들이 집결했다"며 "구미현·구명진··구지은 부회장 등 최대주주 자매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창립한 회사다.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위탁급식과 가정간편식(HMR)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아워홈은 '자매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겪었고, 구지은 부회장이 승리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다. 그가 보복운전을 하다가 상대 차량과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힌 건으로 지난해 6월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구 전 부회장은 지분 38.6% 전량을 매도하겠다고 선언했고 2017년부터 이어져온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구지은 부회장 승리로 막을 내렸다. 

현재는 구지은 부회장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무배당을 선언하면서 곧 떠날 오빠에게 한 푼도 쥐어주지 않았다. 아울러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 시절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더 많이 가져간 정황을 발견하고 아워홈 측이 구 전 부회장을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워홈 경영권 분쟁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우선 매각 대상인 구 전 부회장 지분이 38%에 달한다. 각각 지분이 20%가량인 세 자매 중 한 사람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한다면 주주총회에서 보통결의사항은 통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주판알을 튀기는 사모펀드로서는 세 자매를 먼발치에서라도 보면서 잠재적 파트너로 갈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도 고려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과 인연이 깊은 곳에서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을 주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구 전 부회장 지분은 현재 라데팡스파트너스에서 매각하고 있다. 미술 작품인 '파리의수호자'에서 유래한 라데팡스는 한국어로 '방어(Defense)'란 의미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강성부 펀드' KCGI의 전 최고전략책임자(CSO)인 김남규 대표와 전 최고투자책임자(CIO) 신민석 부대표가 주요 인력이다. 

아워홈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잠재적 호재도 있다. 동종 사업을 하는 삼성웰스토리가 '급식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으며 압수수색을 받았기 때문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고진원)는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간 성남시 분당 소재 삼성웰스토리 본사와 수원 소재 삼성전자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케이터링 사업에 일대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온 구 전 부회장 지분 가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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