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가계부채 문제, 금리 통해 시그널 줘야…한·미 금리역전 따른 물가가 걱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근미 기자
입력 2022-04-01 10: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가계부채, 중장기적으로 큰 부담…연착륙 유도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4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일 금리인상기 속 가계부채 이슈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성장 또는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TF 사무실로의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한은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차기 정부가 규제완화 방침을 내놓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지금 당장은 가계부채가 부동산 이슈와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 위험요인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성장률 둔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고령화 가속화 속 생활자금을 위해 돈을 빌릴 경우 가계부채의 질도 하락하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총재가 되면 금융위, 금감원과 같이 가계부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펼지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한은이 그동안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면서 가계부채를 조율할 수 있는 단기적 밑바탕을 마련했다고 본다"면서 "전반적으로 금리를 통해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소프트랜딩)될 수 있도록 한은이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한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성장과 물가를 잘 조합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다양한 하방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이 현상이 물가에 더 영향을 줄지, 성장에 더 영향을 줄지 분석을 해봐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그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면서 "하지만 우크라 사태로 기름값이 오르는 등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미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한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본유출보다는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격차가 생긴다고 해서 반드시 자본유출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자본유출은 단순 금리뿐 아니라 환율 움직임, 경제 전체의 펀더멘털 등 여러 변수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경제 전체 또는 우리나라 상황으로 봤을 때 한·미 간 금리격차가 자본유출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다만 "금리격차 확대로 인한 걱정은 환율 절하와 그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미국이 워낙 펀더멘털이 좋고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다"면서 "한·미 간 금리격차 감소 및 역전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