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스퀘어, 3년간 2조원 확보해 반도체·블록체인 투자 속도…박정호 "올해 M&A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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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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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M도 사고 싶다" 반도체 투자 광폭 행보 예고

  • 3분기 4대그룹 최초 암호화폐 발행…"기존에 없던 경제 시스템 만든다"

  • 원스토어·SK쉴더스 자회사 IPO 신호탄

  • "주주환원 적극 시행"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28일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연내 암호화폐 발행 등 넥스트 플랫폼에 집중하면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까지도 고려할 만큼 포트폴리오 강화를 적극 검토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크게 보면 암(ARM)도 사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반도체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을 시사했다. 
 
반도체 비롯한 M&A 시동···'넥스트 플랫폼' 투자 확대
지난해 11월 출범한 SK스퀘어는 올해 M&A와 투자를 본격화한다. SK스퀘어는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체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 블록체인 등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자본시장 불확실성은 SK스퀘어 관점에서 보면 높은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기회"라며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로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자신했다. 

박 부회장은 특히 관심 있는 분야로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반도체 성장 영역 투자는 암도 고려한다고 말씀드릴 만큼 규모가 큰 것부터 히든으로 있는 (숨어 있는) 회사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를 인수하고, 키옥시아와 인텔 낸드사업부를 M&A하는 등 통상적으로 투자회사에서 하기 힘든 대형 반도체 딜을 계속해서 성공시킨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가운데 반도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박 부회장은 오는 4월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와 더불어 올해 SK스퀘어의 주요 추진 사업은 블록체인이다.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 혁신 산업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출범 후 1호 투자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선택한 가운데 SK스퀘어는 3분기 4대 그룹 중 최초로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SK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과 코빗이 시너지를 내도록 이끌어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는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기 위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SKT)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SK플래닛에서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물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계해 기존에 없던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 암호화폐는 SK플래닛을 통해 발행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우선 2분기 내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프로덕트 개발을 완료하고, 백서(White Paper)를 낸다. 3분기에 암호화폐를 본격 발행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4분기에는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하고, 암호화폐와 연계해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 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성화한다. 

SK스퀘어 암호화폐의 특징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고, 일상에서 채굴하는 '인조이 라이프 앤 언(Enjoy life and Earn)'이다. 이프랜드부터 11번가, OK캐쉬백까지 모두 연결하는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OK캐쉬백에서 획득한 암호화폐를 이프랜드에서 아이템으로 바꾸거나 거래소에서 투자할 수 있다. 

아울러 온마인드의 디지털 휴먼 '수아'는 올해부터 TV 광고, 음원 등 종횡무진 활약할 예정이다. 그린랩스는 국내 농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한다. 
 
원스토어·SK쉴더스 자회사 IPO 신호탄···"주주 환원 강화"
SK스퀘어는 상반기 자회사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시작으로 자회사 기업 공개(IPO)에 본격 나선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최근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원스토어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대만·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확산에 나선다. 유럽·북미에서도 주요 사업자와 기회를 모색한다"고 말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정보보호 관련 규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거대한 물결이 SK쉴더스에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성장을 주도할 뉴 비즈니스모델(BM) 매출 비중을 오는 2025년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이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사업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외 파트너들과 기존 산업의 경계와 현재의 경쟁 구도를 뛰어넘는 협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SK스퀘어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주가는 보유 자산 대비 68% 디스카운트됐다"며 "기존 포트폴리오 가치를 높이고, 신규 투자를 통해 과실을 주주에게 드리겠다. 이 같은 노력이 입증되면 저평가 문제도 해결하고, SK㈜와의 합병 우려도 불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분할 등록된 회사로 축적된 이익잉여금이 있는 경우만 (주주환원) 실현이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가 지나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법정 주주환원 가능 시점부터 적극 검토하겠다"며 "포트폴리오 변화나 지분 매각 등으로 비경상적 수익이 발생하면 특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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