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 부처에 저인망식 문서 보고 요구 안돼"

"국정 공백 막기 위해 인수위가 국정 중단 불러와선 안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제3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8일 "각 부처에 저인망식으로 수많은 자료를 요구해서 관료들이 서류작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게 하거나 때에 따라서는 문서보고로 충분한 사항도 대면보고를 받다 보면 정작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정부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각 정부 부처로부터 업무를 보고받는 인수위가 정부에 자료 제출 요구를 할 때 공무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하게 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제3차 인수위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인수위가 국정 중단을 불러와선 안 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포인트로 문제점 있는 부분들을 제대로 짚고 검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그래야 인수위와 새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과 공직자들의 기대와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 위원장은 정권 이양기에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안전사고에 주의를 촉구하며 "참여정부가 출범했던 2003년 2월에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있었고,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던 2008년 2월에 남대문 방화 사건이 있었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도 강원도를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큰 산불이 일어나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8주기"라며 "정치적 견해를 떠나 모든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이런 사고가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새로 출범할 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각 분과에서는 소관부처의 업무보고나 협의 과정에서 이런 우려를 잘 전달해 주셔서 정권 이양기 기간에도 국민 안전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