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서 국내 IPO로 유턴한 마켓컬리··· 5조 몸값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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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3-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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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 1조5614억원··· 밸류에이션에 PSR 활용 유력

  • 핵심 유사기업인 쿠팡과의 '간극' 해소가 관건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 [사진=마켓컬리 제공 ]


마켓컬리가 증시 입성을 예고하며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청사진'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확대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주가매출액비율(PSR)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 유사기업이 될 쿠팡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공모 흥행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오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심사에 소요되는 기간과 공모 과정을 고려하면 증시 입성은 올해 3분기 즈음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친다면 이커머스 기업, 특히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유통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1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세워 설립 6년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성장 과정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적자를 감수하고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빠른 매출 성장세를 무기로 삼은 만큼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이 아닌 PSR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PSR는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으로, 매출 성장세가 중요한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 주로 사용된다. 

PSR 이외에도 거래액(GMV) 배수 역시 사용 가능하다. 매출은 물론 성장의 핵심인 이용자 수와 품질을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에 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선택지로 활용된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의 전례를 고려하면 GMV를 활용한 가치평가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GMV를 사용해 평가하는 것이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일반화된 PSR과 달리 GMV는 IPO에 활용된 사례가 없다"며 "IPO 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자주 일어나는 만큼 GMV는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SR을 활용한다면 '성장세'라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마켓컬리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한 1조5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였던 지난 2018년(1571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량의 매출 성장세다. IPO를 앞두고 물류센터 확장과 함께 충청, 대구, 부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급격히 덩치가 커진 덕분이다.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2~3배의 PSR 배수를 적용할 경우 4조원을 훌쩍 넘는 기업가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몸값 이상의 규모다. 

다만 밸류에이션 과정이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PSR 배수 산출을 위한 유사기업 선정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은 핵심 기업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 영역이나 매출, 거래액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쿠팡의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1500억 원)에 달한다. 로켓프레시(새벽배송) 쿠팡플레이(OTT)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공모가(주당 35달러)를 밑도는 약 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PSR 역시 2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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