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 '게임체인저'될까…"과거와 달라"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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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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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IA "4월 셰일오일 생산량 큰 폭으로 증가" 예상

  • 회의론도 상당…"단기간, 코로나 전 생산량 회복하기 어려울듯"

국제 유가가 폭등하며 미국 셰일오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유가가 오를 때마다 셰일 업계는 생산량을 늘려,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같은 셰일 효과를 단기간에 보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상당하다. 
 
EIA "4월 셰일오일 생산량 큰 폭으로 증가" 예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오는 4월 미국의 7대 셰일 분지의 총 원유 생산량은 전달 대비 11만 7000배럴(bpd) 증가한 870만8000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라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설명했다.
 
EIA는 4월 페름 분지의 원유 생산량이 11만7000배럴 늘어난 520만8000배럴을 기록하면서, 7대 분지 중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글포드 분지가 2만3000배럴 늘어난 114만6000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데는 유가가 치솟으면서 채산성 문제로 외면 받던 미국 셰일 유전들이 다시 주목을 받은 영향이다. 미국 유전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셰일 유정을 시추하는 리그(굴착기) 수는 이달 4일 기준으로 현재 650개로 늘었다. 2020년 8월 244개와 비교하면 400개 이상 늘어난 수치다.
 
셰일 유정에 투자하려면 국제유가가 최소한 배럴당 60달러는 넘어야 하는데, 현재 국제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더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유가가 연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앞으로 몇 달 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EIA는 국제 원유 가격 등을 포함한 단기 에너지 전망을 매달 발표하는데, 3월 전망에서 유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EIA는 3월 단기에너지전망을 통해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105.22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월 전망치(82.87달러)보다 22.35달러가 오른 금액이다. WTI는 101.17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2월 제시한 전망치인 배럴당 79.35달러 보다 21.82달러를 높였다.
 
지난 해 브렌트유와 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각각 70.95달러, 68.11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예측이 적중할 경우 올해 유가는 48.3%와 48.5% 상승하게 된다.
 
회의론도 상당…"단기간, 코로나 전 생산량 회복하기 어려울듯" 
일각에서는 셰일업계가 과거처럼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 셰일 시추 혁명을 통해 미국은 하루 1300만 배럴을 생산하며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제일 산유국에 올랐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자 빠른 속도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2020년 5월 기준 석유 생산량은 3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970만 배럴을 기록했다. 현재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원유 생산량은 일부 회복되는 데 그쳤다. EI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약 1160만 배럴로, 코로나 이전 대비 140만 배럴이 부족하다.
 
문제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생산량을 대폭 늘렸던 2018년과 달리 장비 및 인력 부족과 함께 미완결유정(DUC)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DUC수는 156개 감소한 4327개로 집계된다. 셰일오일은 DUC를 많이 확보할수록 채굴량도 많아진다.
 
미국의 대형 셰일오일 업체인 파이오니어의 스캇 셰필드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처럼 연간 15%~20%의 생산량 증대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의 자금 압박과 얼마 남지 않은 유정들의 매장량을 고려하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성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 열풍에 투자가 줄어들면서, 셰일 업체들이 투자로 생산을 늘리기보다 주주 이익환원에 집중한 영향도 크다. 로이터는 대형 셰일 회사들은 이미 올해 생산에 필요한 예산을 설정했고, 투자자들의 승인 없이는 예산을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일프라이스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대체 필요성에 의해 분위기는 바뀔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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