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이기 나선 쿠팡, 새벽배송 뛰어든 '네이버'와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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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3-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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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그룹 손잡은 네이버, SSG닷컴과 새벽배송 진행

  • 네이버, 안정적인 수익성 바탕으로 이커머스 업계서 영역 확장

  • 쿠팡, 수익성 개선 과제…멤버십 요금 올리고 환불비용 절감

[그래픽=김보경 기자 ]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네이버와 쿠팡이 새벽배송에서도 맞붙었다. 쿠팡이 적자 줄이기에 나서며 회원 구독료 인상과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사업 확장을 꾀하는 네이버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SSG닷컴과 협업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SSG닷컴새벽배송몰’을 선보였다.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신세계그룹과 협력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이마트몰, 트레이더스에 이어 세 번째 장보기 서비스 제휴다.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빠르게 배송한다.
 
네이버는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의 장보기도 제공한다. 유제품이나 밀키트, 유기농 신선식품 등을 전국 각지에 있는 프레시 매니저의 배송망을 활용해 배달한다. 
 
와이즈앱이 지난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결제 금액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36조원, 쿠팡 거래액은 34조원이었다. 쿠팡으로서는 성장동력이던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네이버페이 회원 3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쟁력과 SSG닷컴의 신선 배송 서비스가 합쳐지면서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입점한 브랜드스토어는 지난해 거래액 1조9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10% 성장을 거뒀다. 쇼핑 라이브는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시청 수는 7억회를 넘어섰다. 작년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연 매출은 전년 대비 35.4% 증가한 1조475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획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은 외연 확장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적자 규모를 줄이고 내년 말 온라인 쇼핑 사업에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순손실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쿠팡은 가장 먼저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월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가량 인상했다. 또 로켓와우 회원은 구매 30일 이내 반품·교환에 제한이 없었지만 최근 “사용 흔적이 없는 상품만 교환·반품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추가됐다. 무분별한 교환과 환불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음식값에 비례해 배달앱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요금 체계를 개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뿐만 아니라 이마트도 이베이코리아와 합병으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그간 고객 친화적인 사업을 통해 높은 성장을 이룬 쿠팡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개편에 나선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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