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통신비 인하 대신 '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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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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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례적으로 '반값 통신비'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선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던 통신비 인하 공약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그 자리를 디지털 전환이 차지했다. 향후 5년 간은 디지털 전환의 토대가 될 글로벌 통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시점이다. 

5G 요금제가 비싼 가격에 반해 품질이 일반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알뜰폰이 인기를 얻으며 통신비 절감 대안으로 자리 잡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가계 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 통신비 지출은 12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주목해야 할 것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의 토대가 될 글로벌 통신 리더십이다. 통신 기술은 약 10년을 주기로 세대가 바뀐다. 앞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오는 2028~2030년께 6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대표적인 선도 국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조사는 물론, 해외 주요 시장조사기관 보고서에서도 5G 속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6G는 5G보다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빠르고, 지연 시간은 최대 10분의1로 줄어든다. 기지국 하나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의 개수도 크게 뛰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여는 핵심 열쇠다. 블룸버그는 "6G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가 다음 산업혁명의 승자가 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다음 세대 통신 패권을 두고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 간 다툼이 치열하다. 앞다퉈 오픈랜, 6G 등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5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윤석열 당선인은 디지털 패권을 강조하며 통신 인프라 확대와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한 공약을 내세웠다. 5G 전국망을 고도화하고,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육성하고, 6G 세계 표준을 선도하는 것 등이다. 6G 시대로 넘어가기까지 6년 남짓 남았다. 6G 시대에도 글로벌 통신 선도 국가의 위치를 이어가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데 힘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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