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110달러 돌파한 국제유가...OPEC, 전쟁통에도 증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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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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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3월 들어 원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에서 110달러대로 대폭 상승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증산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7주 연속 상승세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첫째 주(2월 28일~3월 3일)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5.57달러로 전주 대비 10.39달러 대폭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10.12달러 오른 배럴당 107.34달러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 대비 12.13달러 오른 배럴당 104.3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의 일간 가격을 보면 3월 1일 배럴당 98.71달러를 기록하다가 2일 들어 하루 만에 11.34달러가 상승, 11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부문 제재를 검토 중인 가운데, OPEC이 기존의 증산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이란의 핵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미국 3000만 배럴을 포함해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는 데 합의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석유공급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없었다.
 
특히 실제 시장이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꺼리기 시작했고, 일부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SWIFT) 차단 조치로 인해 러시아 석유 거래는 감소했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는 중이다.
 
서방 석유회사들의 러시아 내 사업 축소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데 쉘사는 러시아에서 기존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토털은 러시아 내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중단할 예정이다. 반면 산유국연합체인 OPEC+는 4월에도 기존 생산 정책인 월 40만 배럴 증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수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상업 원유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미국 상업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260만 배럴 감소한 4억1342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가 전문가 예상치를 집계한 270만 배럴 증가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다만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은 상승폭을 다소 제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달 5일 이란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핵협상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제기됐다.
 
주유소 기름값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을 비웃듯 7주 연속 상승세다.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4.2원 오른 리터당 1764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6.8원 상승한 리터당 1591.3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제주 지역이 전주 대비 30.4원 상승한 리터당 1831.1원을 기록, 최고가 지역에 올랐다. 최저가 지역은 부산으로 전주 대비 26.5원 오른 리터당 1735.9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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