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일 이사회서 비상무이사에 이원덕 추천…'2인자'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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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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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임추위선 女사외이사 송수영 추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게 되면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은 우리금융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현 우리금융 수석부사장) 쌍두마차 시대를 열게 된다. 이 내정자가 그룹의 '2인자' 자리를 단단히 굳히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기존 사내이사에서 은행에서 일하는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식인 만큼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지주 사내이사는 회장 유고시 직무를 대행하는 사실상 그룹 내 2인자다. 평상시에도 이사회에 참석해 사외이사들과 그룹 전반의 중요한 경영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등 가장 유력한 경영 승계 후계자로 지목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타사 대비 은행의 비중이 커 은행장은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다. 앞선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사내이사는 물론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되지 않아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는 이날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했다. '여성'과 'ESG'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6명은 모두 남성인데, 오는 8월부터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 분야를 주로 담당하는 법률 및 ESG 전문가다. 또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전략 및 ESG투자 등의 자문 경험이 풍부하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인 송 변호사는 지난해 성공적인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그룹이 과점주주사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선임하는 첫 번째 사례다. 임추위는 같은날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4명의 기존 사외이사를 임기 1년의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4명의 기존 사외이사 후보들과 함께 송 변호사는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 제고는 물론, 금융, 경제, 경영 분야 외에도 법률 및 ESG 분야 등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과 MZ타겟 마케팅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ESG경영 원년을 선언한데 이어, 올해는 기후변화 등 환경리스크 대응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면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 강화 요구에 부응해 ESG 차원의 금융을 다방면으로 적극 확대하고 있는 만큼, 송 변호사가 그룹의 ESG 경영 고도화에 큰 힘이 될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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