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 10인, KAIST 포용성 위원회에 1억여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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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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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용성 중심으로 소수자와 약자 등 돌보려는 취지

  • KAIST 여성 동문 연대로 기부 주도한 첫 사례

여성 리더 10인과 KAIST 교수 2인이 KAIST 포용성 위원회에 1억여원을 기부했다고 3월 3일 밝혔다.[사진=KAIST]

과학계·산업계·법조계·창업계·금융계 등 사회 각 분야에 소속된 여성 리더 10인과 이들의 뜻에 동참하는 남성 교수 2인이 KAIST의 포용적 발전을 후원하기 위해 1억1500만원을 기부했다.

3일 KAIST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류석영 KAIST 전산학부 교수와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이 주변을 독려해, 'KAIST', '여성', '기부'라는 세 가지 취지에 공감하는 선후배들을 모으며 시작됐다. 

그 결과, 채양희 법무법인 H 대표 변호사, 장세영 한화 NxMD 대표, 장윤규 AWS 엔터프라이즈 석세스 매니저, 석현정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제현주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 차미영 KAIST 전산학부 교수, 오혜연 전산학부 교수, 서지희 삼정회계법인 부대표도 뜻을 함께했다. 이들 중에는 이번 기부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있다.

기부자들은 KAIST에 성적이나 경제적인 기준으로 지원하는 장학금은 다양하게 있지만, 소수자나 약자를 위한 지원 제도는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기부금 사용 용도를 KAIST 포용성 위원회의 운영기금으로 결정했다. 

오혜연 교수는 "과학기술이 때로는 소외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한다"라고 설명하며, "KAIST는 포용적인 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과 꿈을 가진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KAIST 포용성 위원회는 2017년 9월에 설립된 부총장 직속 자문 기구다. 캠퍼스 내부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성 및 포용성이 존중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하는 구성원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이들은 신임 교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시행하고 다양성과 관련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캠퍼스 내 다양한 학생단체와 인권상담기구 및 관련 행정부서를 모아 상하 구분 없이 하나의 원으로 연결한 '인권벨트'를 구성해 정례모임도 운영한다. 이 정례모임에서 나온 의견들은 학교 정책에 반영된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KAIST를 포함해 서울대와 고려대 등 세 개 학교에만 포용성(다양성)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9월부터 3기 위원장을 맡은 주영석 의과학대학원 교수도 여성 리더들의 취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부에 참여했고, 포용성 위원회 일원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오왕열 기계공학과 교수도 함께해 총 12인의 기부자가 지난달 KAIST 발전재단을 통해 기부 약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기부는 여성 동문이 주축이 되어 기부를 실행한 최초의 사례다. 또한, 학업 성취도나 경제적 형편이 아닌 인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내 구성원을 특정해 지원하는 사례로도 처음이다.

주영석 KAIST 포용성 위원회 위원장은 "KAIST 구성원 중 도움이 필요한 소수자나 약자들, 그리고 캠퍼스 내 포용적이지 못한 문화나 제도의 개선을 위해 이번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순민 연구소장은 "지원과 응원 없이는 이겨내기 힘든 순간들을 누구나 겪게 마련"이라며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번 기부가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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