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휘민, 힘든 훈련 속에서 설렘을 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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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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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서휘민은 주니어 대회 때부터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첫 올림픽 출전인데다 갑작스럽게 계주 일원으로 합류하면서 불안한 시선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그는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와 함께 첫 올림픽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서휘민 선수 제공]


Q.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첫 출전에서 첫 메달을 딴 기분이 궁금해요. 선수권대회 같은 다른 경기들에게 메달을 딴 것과는 다른 기분일 것 같아요.
A. 다른 경기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기분이 정말 좋고 뿌듯하지만 올림픽이라는 건 제가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것이기 때문에 메달을 땄을 때 잘 끝났다는 안도감도 들었고 긴장이 확 풀렸던 것 같아요.
 
Q. 이번 올림픽 어땠나요? 생각했던 올림픽과 어떻게 달랐는지도 궁금해요.
A.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는 올림픽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는 것보다 제가 해야 될 일에 집중해서 운동을 했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해 생각했던 건 없었고요. 이번 올림픽은 처음 출전이다 보니 모든 게 새로워서 많이 설레기도 하고, 이런 자리에 와서 잘 해야 된다는 긴장감과 책임감이 있었어요.
 
Q. 설렜던 부분들은 어떤 건가요?
A. 평소 대회와 달리 기간도 정말 길었고 숙소나 주변시설이 선수촌 안에 밀집 되어 있다 보니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새로워서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어요.
 
Q. 새로운 선수들과도 친해졌나요?
A. 다른 선수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기에는 불안감도 있어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어요.
 
Q. 이번 올림픽에서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은 어떤 건가요?
A. 경기 부분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없고 좋았던 점은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런 경험을 위해서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전의 저보다 한단계 성장한 것 같아서 좋았어요.
 
Q. 올림픽 경험이 도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준 것 같나요?
A.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다른 경기를 뛸 때 큰 부분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 안에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토대로 더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올림픽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올림픽 숙소를 쓰면서 좋았던 점들이 커요. 제일 신기했던 점이 코카콜라가 올림픽 후원사잖아요. 코카콜라 모양의 키링이 있었는데 그 키링을 음료수 냉장고에 대면 냉장고가 열려서 제가 원하는 음료수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웃음).
 
Q. 처음 스케이트를 탔던 설렘을 말씀해주세요.
A. 스케이트를 타기 전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탔었는데 인라인스케이트가 실외 경기장에서 하니까 여름에 정말 더웠거든요. 근데 빙상장을 실내이기도 하고 빙판 위에서 하는 스포츠라서 너무 시원한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시원한 곳에서 운동을 할 수 있구나’라는 점이 제일 설렜어요(웃음).
 
Q. 만약 쇼트트랙 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뭘 했을 것 같나요?
A. 저는 운동하는 걸 좋아했어서 쇼트트랙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게 운동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Q. 좋아하는 음식과 플레이리스트, 출연하고 싶은 TV프로그램은 뭔가요?
A. 좋아하는 음식은 아이스크림과 플레이리스트는 제가 엑소를 좋아해서 엑소 노래를 즐겨듣고요. 출연하고 싶은 TV 프로그램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올림픽 출전을 해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엑소 백현이랑 스케이트 탈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Q. 앞으로 유튜브를 비롯해서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제가 밖으로 내보이는 성격이 아니라서 유튜브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커리어를 쌓아야 재능을 가지고 해보고 싶은 것도 생길 것 같아서 지금은 생각해 놓은 건 없어요.
 
Q. 서휘민 선수는 뭘 하면서 노는 편인가요? 서휘민 선수의 삶의 낙이 궁금해요.
A. 쉬는 날 베이킹 하는 것도 좋아하고 집에 강아지가 있어서 강아지랑 노는 것도 너무 좋아요.
 
Q. 쇼트트랙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 하고 싶나요?
A. 이번 올림픽이 처음 올림픽이었고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을 해서 아직 마지막에 대한 꿈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Q. 남자선수들의 경우 꽉잡아윤기에서 방배정 하는 방법을 공개했었는데 여자선수들의 경우 방배정을 어떻게 하셨나요?
A. 저희도 가위바위보해서 원하는 방 가져가는 방식으로 했어요.
 
Q. 이번 올림픽이 국민들에게 큰 설렘이기도 했는데요. 그런 설렘을 전해준 서휘민 선수를 설레게 하는 건 뭔가요?
A. 엑소를 너무 좋아해서 엑소 볼 때 제일 설레는 것 같아요(웃음).
 
Q. 친구들이 올림픽에 대해 물을 것 같아요. 이번 올림픽 어땠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을 할 건가요?
A. 이번 올림픽은 저한테 모든 게 처음이라서 사소하게 밥 먹으러 가던 산책을 하던 선수촌 안을 구경하던 다 재밌었어서 저한테 올림픽 어땠냐고 묻는다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물론 그 자리에 있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도 너무 컸기 때문이죠.

Q.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계주 경기 같은 경우에는 저 하나의 실수로 팀이 메달을 못 따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실수하지만 말자 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었고,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계주를 준비하는 동안 또 많은 것을 동료들에게 배웠습니다.
 
Q. 올림픽을 가는 비행기에서, 그리고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A. 올림픽에 갈 때는 제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이 컸고, 올림픽이 끝나고 돌아올 때는 잘 끝냈다는 안도감이 컸어요.
 
Q.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 4년 후 2022년의 서휘민 선수를 어떻게 상상했고 지금 2022년의 서휘민 선수는 4년 후 2026년을 어떻게 상상하시나요?
A. 4년 전에 저는 부상을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잘 이겨내자고 생각했어요. 당시 현재 운동을 못하고 있는 아쉬움이 컸는데 '힘든 일이 있어도 즐겁게 넘어가다보면 좋은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운동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면서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4년 후에 밀라노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나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계주에만 출전했기 때문에 그때는 개인전도 출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회를 향해 꾸준히 자신의 길을 달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도, 힘들었던 만큼 노력했던 것들이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고난이 있어도 목표를 이뤘을 때의 자신을 상상하면서 잘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서휘민 선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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