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방패' 양자암호통신 리더십 확보 나선 KT…저비용·국산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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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2-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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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U서 세계 최초 국제 표준 승인…올해 전용회선 출시

[사진=연합뉴스]

양자암호통신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T가 저비용 국산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KT는 23일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한다. 양자암호통신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드는 기술이다.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다. 

최근 통신 업계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새 먹거리로 주목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신산업과 융합했을 때 시너지가 기대된다. 금융, 의료, 국방,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이날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KT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 표준과 사용 서비스 패키지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관련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간담회에서 △별도 장비 불필요 △저비용 △국내 최고 속도(20kbps) △서비스 연속성 △100% 국산 기술 등 다섯 가지를 KT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 상무는 "양자암호통신 확대를 위해서는 장비가 고가라는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세트당 2억원에 달하는 장비를 KT는 별도 기술로 40, 50% 저렴하게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채널이 끊어지거나 키 공급이 중단되는 등 서비스 중단 경우에도 다른 채널로 키를 전달해 서비스가 끊이지 않도록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산 장치를 쓸 경우 보안 위협의 소지가 있다. KT는 국내 업체를 통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해서 보안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국제 표준 승인을 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 KT가 독자 개발하고 ITU 국제표준으로 세계 최초 승인을 받은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은 △응답지연(Response Delay) △응답지연변이(Response Delay Variation) △손실률(Loss Ratio)에 따라 특화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고객에게 객관적인 품질 정보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양자암호 전용회선 상용화에 필요한 약관 신고사항인 서비스품질 협약(SLA)의 규정이 가능하다.

KT는 이 기준을 자체 구축해 운영 중인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양자암호통신의 실제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등 품질 개선을 통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팀장은 "표준은 기본적으로 통신사업의 기본이 되는 기술 요구 사항"이라며 "지금까지 외국 장비 회사가 만든 기술 특징은 특정 기술과 장비를 써야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KT가 표준을 만들면 그 표준에 맞춰 장비를 만들고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 저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KT 기술로 국제 표준을 만들고,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용하면 KT가 가장 먼저 경험해본 기술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기 때문에 이 기술을 토대로 장비를 개발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 시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KT는 장비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비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KT는 장비만으로는 사업화가 어렵다고 보고, 대규모 양자암호통신을 네트워크로 잘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 파악했다"며 "장비 안전성, 서비스 연속성, 장비 단가 절감과 더불어 기술 표준화에도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KT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현재 사회 곳곳에서 적용 중이다. 강원도청과 2군단은 실종자 탐색용 드론의 영상 송수신 체계에 KT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접목해 보안성을 높였다. 또한 제주도청은 해킹이나 외부 침입에 의한 자율주행차량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구간에 KT의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과 관제센터 간 통신 내용을 보호하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양자암호 전용회선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약관 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아울러 최대 100km인 전송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자암호 중계기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해당 기술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사례가 없으나, KT는 올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해당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 

이 상무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발전하면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자인터넷 시대가 온다.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양자암호 중계기를 더해 양자인터넷에서도 리더십을 가지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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