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가속화] 출생은 역대 최저, 사망은 역대 최고…'데드크로스'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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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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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3일 '2021년 출생·사망 통계' 발표

  • 사망자 수>출생아 수…"자연감소 지속 전망"

[그래픽=통계청]

'인구절벽'이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만성적인 출산 기피 현상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인구 자연감소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크로스'는 2년 연속 이어지며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2020년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 

합계출산율도 0.81명으로 0.03명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19년 기준)인 1.61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30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

이날 함께 발표된 작년 12월 출생아 수는 1만7084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 12월부터 73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그래픽=통계청]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800명(4.2%)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6.2명으로 0.3명 증가했다.

출생아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은 2019년 11월 이후 26개월째 지속됐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폭은 5만7300명으로 2020년 첫 자연감소 후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해외 인구 유입까지 끊긴 데 따른 여파다.

전망은 더 암울하다. 가뜩이나 감소세가 지속되던 혼인 건수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어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처음으로 20만건이 붕괴돼 19만2509건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8% 줄어든 수치다.

한국은 혼외 출산 비중이 2.3%(2019년 기준)에 불과할 만큼 결혼과 출산의 상관관계가 높다. 혼인 감소가 곧 출생아 감소로 직결되는 셈이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초산 연령도 올라가게 된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2세 많은 33.4세로 나타났다. 첫째아 출산연령은 32.6세로 OECD 평균(29.3세)보다 3.3세 많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향후 출생아 수는 주(主) 출산 인구 감소, 출산연령 상승 등 영향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인구 자연감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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