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다는 기업 증가…주가는 두자릿수 하락 투자자 주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2-02-22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일부 상장사들이 사명 변경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명 변경에 나선 기업들 대다수가 변경 전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선 기업 실적과 업황에 대한 전망 등을 확실히 인지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사명 변경 후 거래에 나선 기업은 18개(코넥스 제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3개 대비 38.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사명을 변경한 상장사 중 2개를 제외한 16개가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상장사들이 사명 변경에 나서는 이유는 이미지 제고와 사업 다각화가 대부분이다. 특히 올해 사명 변경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그간의 부진을 새로운 사명과 함께 주가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사명 변경을 통한 새 출발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재정이 속도를 내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 변경 기업 주가는 지수 하락폭을 상회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사명 변경 기업 18개 중 거래중지 중인 유네코, 디아크, 디엑스앤브이엑스, 커머스마이너를 제외한 14개 상장사의 사명 변경 전일 대비 현재 주가 평균 상승률은 -20.57%로 부진한 상태다.
 
시장별로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HJ중공업은 각각 -31.24%, -12.55%로 연초 대비 코스피 하락률인 -9.10%를 밑돌았다.
 
또 코스닥 상장사인 인카금융서비스가 -31.19%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CJ바이오사이언스(-31.18%), HLB생명과학(-29.02%), 하인크코리아(-27.6%), HLB제약(-25.9%), 아이윈(-24.36%), 애드바이오텍(-20.47%), 탑코미디어(-18.75%) 등이 코스닥 하락률인 -18.13%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HLB(-16.57%), HLB테라퓨틱스(-12.72%)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노블엠앤비(14.04%)와 풍국주정(6.12%)은 사명 변경 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한 건 대외 불안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구조적 변화 없이 부실한 기업들이 간판만 바꿔 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라면 공시 등을 확인한 뒤 기업의 사업구조와 현재 발생하는 이익 등을 확인하는 꼼꼼한 투자 습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